이동국 41초 벼락골·2도움…‘70-70’ 새 역사

입력 2017-09-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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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이 고향에서 뜻 깊은 대기록을 세웠다. 9월 17일 포항 원정에 나서 1골 2도움을 올리고 통산 197골-71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사상 첫 70골-70도움 달성이다. 전반 41초 만에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는 이동국.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표팀서 복귀 후 물오른 감각 뽐내
선수비 후역습…승점 3점 챙긴 제주


막바지로 치닫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은 우승 경쟁과 맞물린 2위 싸움, 상위 스플릿 열망, 꼴찌 다툼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연속이다. 9월 17일 진행된 29라운드도 화끈했다. 포항과 서귀포, 인천에서 명승부가 펼쳐졌다.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 나선 선두 전북현대는 승리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8)의 대기록을 기대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현대가 마주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선두 추격을 이어가기 위해 절박한 2위 싸움의 승리를 노렸다.

전북 이동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동국, 추억의 땅에서 역사를!

현시대 K리그 최고의 영웅 이동국이 고향 원정에서 마침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반 킥오프 41초 만에 첫 골을 터트린데 이어 전반 29분과 후반 16분 한교원, 이재성의 추가골을 배달했다.

프로통산 197골·71도움으로 K리그 사상 첫 70(골)-70(도움)을 달성했다.

매 순간이 화려했지만 올 시즌의 족적은 유난히 깊다. 최근 이란∼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국가대표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더니 전북에서도 물오른 활약을 과시했다.

1998년 프로 첫 걸음을 시작한 포항에서 데뷔 20년 만에 큰 역사를 썼다.

“골잡이는 끊임없이 공격 포인트에 욕심내야하고, 승리를 갈망해야 한다”는 이동국의 다음 스텝은 통산 200호골, 그리고 전북의 5번째 K리그 정상이다. 전북은 포항을 압도했다. 1골·2도움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친 베테랑 앞에서 포항은 맥을 추지 못했다. 전북은 4-0 완승으로 클래식에서 가장 먼저 승점 60 고지를 밟아 선두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제주 마그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지지 않는’ 경기 아닌, ‘승리’ 노래한 제주

28라운드까지 두 팀은 승점 동률(51점)을 이룬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선 제주(48골)가 울산(32골)을 따돌리고 2위에 올라 있었다.

두 팀 모두 전북과 더 이상 벌어지면 곤란했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겼다. 이기는 것과 패하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에 무게를 실어야 했다. 제주 조성환 감독과 울산 김도훈 감독 모두 “(판단이) 쉽지 않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전북이 초반부터 크게 앞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선택이 간단해졌다. 승점 3을 위한 전략이었다. 결실은 제주가 맺었다.

윤빛가람, 이창민(이상 퇴장징계), 안현범(컨디션 난조) 등 주전급이 대거 빠지고 역대 최악의 잔디상태에 놓인 제주였지만 효율적인‘선 수비-후 역습’으로 흐름을 잡았다. 작전도 딱딱 맞아 떨어졌다. “일단 뒷문을 안정시키고 후반에 승부를 건다”는 조 감독의 의도대로 전반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17분 울산 김성준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중동행 불발의 아픔을 겪고 돌아온 마그노가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지 5분 만에 페널티킥(PK) 결승골을 뽑았다. 여전히 전북과의 격차는 2경기. 다행히 제주는 올시즌 전북에 2전승이다.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 이어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만남이 예고됐다. 1위 싸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안방에서 FC서울을 1-0으로 물리치고 승점 30과 함께 10위를 지켜냈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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