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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토) 열린 대구의 수원 전 홈경기에 깜짝 산타가 등장했다. 지난 13일(수) 상주상무에서 전역해 15일(금) 저녁 선수단에 합류한 미드필더 황순민이었다.
황순민은 이날 산타로 변신했다. 이날 홈경기 컨셉이 ‘9월 애(愛) 크리스마스’였기 때문이다. 전반전 도중 산타 복장과 산타 모자, 선글라스까지 착용해 정체를 숨긴 황순민은 하프 타임이 되자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관중들이 산타의 정체를 궁금해 하는 사이 전광판에는 대구 시절 황순민의 플레이 장면이 흘러나왔다. 그제야 관중들은 산타가 황순민임을 눈치 채고 산타를 향해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산타 변장을 하고 본인의 하이라이트를 함께 시청한 황순민은 산타 복장을 벗었다. 산타 복장 안에는 황순민의 번호인 10번이 찍힌 대구 유니폼이 드러났다. 관중들은 황순민의 이름을 외쳤고, 황순민은 하이파이브를 하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특별한 ‘전역 신고식’을 마쳤다.
행사가 끝난 후 황순민은 “너무 힘든 시간이었는데 잘 마치고 대구스타디움에 다시 돌아와 기분이 좋다. 산타 변장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거웠다. 올해 대구FC가 잔류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고, 오늘 이벤트처럼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며 전역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황순민은 내셔널 리그 목포시청과 J리그 쇼난 벨마레를 거쳐 지난 2012년 대구FC에서 프로에 데뷔한 미드필더다. 왼발 킥 능력이 좋고, 빠른 발과 뛰어난 테크닉을 갖췄다. 대구 시절 4시즌 동안 84경기 11골 7도움을 기록하며 대구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2015년 12월 상주에 입대해 16경기 1득점 기록했다. 프로통산 100경기 12득점 7도움을 기록 중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