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코리아세일페스타’ 지난해만 같아라?

400여개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최대 쇼핑축제 ‘2017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포스터(오른쪽)와 지난해 서울 동대문 일원에서 진행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 모습. 스포츠동아DB

■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 28일 개막


서비스 분야 대폭 확대…400여개사 참여
추석연휴 내국인 해외출국 110만명 예상
중국 금한령 등 작년보다 흥행 감소 우려

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28일부터 10월31일까지 진행한다. 사드보복, 북핵실험 등 잇따른 외부 악재로 위기를 맞은 방한관광산업과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한 전국 단위 메가 이벤트다. 규모에 걸맞게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방문위원회 등 정부 부처와 민간 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올해는 유통, 제조업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숙박, 외식 등 서비스 분야에서 참여 폭을 크게 넓혔다. 지난해에는 유통 211개, 제조 93개, 서비스 37개 등 총 341개사가 참여했지만 올해에는 서비스 100개를 포함해 400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온라인에서는 추석 연휴 직후에 패션, 디지털·가전, 뷰티, 리빙 등을 요일별로 집중 할인하는 ‘사이버 핫 데이즈’를 개최한다.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국내외 유명 온라인몰에서 해외 판매전을 한다. 추석연휴 기간에는 전국에서 직거래 장터 239개소를 운영하고 농축수산물과 전통식품 할인행사도 강화했다.

관광에서는 문화·예술 여행과 해안누리길 탐방, 대종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혜택과 교통카드(코리아트래블카드)를 제공하고 평창올림픽 분위기 조성을 위한 강원지역 관광상품 홍보도 지원한다. 전국 55개 지역에서 축제가 열리며 서울 주요 한식당 50곳에서는 특별 메뉴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코리아 고메’를 진행한다.

또한 축제 홈페이지와 홍보자료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 외에 이번에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 등을 추가하는 등 요즘 역점을 두는 방한국가 다변화 정책을 반영했다.

그러나 의욕적인 계획과 달리 이번 행사가 만족할 성과를 거둘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부터 문체부의 ‘코리아 그랜드 세일’과 산업부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합해 규모를 키웠지만, 그런 노력에 비해 아직 국내외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의 인지도와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평가다.

더구나 올해는 금한령으로 인해 지난해 170만명이나 방문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고 장기 추석연휴로 인해 내국인 해외출국 예상이 11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흥행이 지난해보다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