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1·2차전 라인업에 담긴 감독들의 포석과 결과는?

입력 2017-10-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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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NC 김경문 감독(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치열한 수 싸움이 볼만한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이었다. 서로 다른 포석(布石)으로 맞대결을 펼친 롯데와 NC가 나란히 1승 1패라는 성적을 거두며 결전의 무대를 마산으로 옮겼다. 장기전에 돌입하게 되면서 두 팀 수장들의 머리싸움 또한 더욱 볼만해졌다.

두 팀은 개전이라 할 수 있는 선발라인업 발표부터 불꽃을 튀겼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라인업을 1차전부터 들고 나와 ‘정공법’을 펼쳤다. 반면 백전노장인 NC 김경문 감독은 한수 앞을 내다보는 긴 호흡으로 거인군단을 상대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계산된 철저한 셈법으로 이른 바 ‘큰 그림’을 그렸다.

NC 해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 NC, 연이은 긴 호흡으로 1차전 기선제압

NC는 SK와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선발투수로 외국인투수 제프 맨쉽을 내세웠다. 모두가 예상한 1선발 에릭 해커는 등판하지 않았다. 롯데와 준PO 1차전을 고려한 김 감독의 첫 포석이었다. 위험부담이 매우 컸던 이 전법은 대성공을 거뒀다. NC는 SK를 상대로 낙승을 거두면서 큰 체력소모 없이 롯데를 만났다. 해커를 1차전에 쓸 수 있게 되자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인한 불리함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해커는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준PO 1차전이 연장승부에 돌입하자 김 감독의 긴 호흡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NC는 해커의 뒤를 이어 8회부터 필승조가 차례대로 투입됐다. 김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연장승부에 돌입한 이후 최대 15회 승부를 생각하고 있었다. 불펜운영도 최대한 그에 맞추려 했다”며 긴 호흡 승부수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롯데는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7회부터 투입해 빠른 승부를 노렸다. 그러나 연장에서 불펜 뒷심이 밀리면서 11회에 승기를 내줬다. 11회부터 올라온 불펜진은 7실점하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롯데가 NC에 1-0으로 승리한 뒤 손승락이 조원우 감독에게 포스트시즌 첫 승 공을 전달하고 있다. 사직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롯데, 우직한 정공법으로 2차전 반격

수세에 몰린 롯데는 2차전 선발투수로 브룩스 레일리를 출격시켰다. 1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1차전에 등판했던 것을 고려하면 레일리의 출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1승이 급한 롯데로서는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선발카드를 하루 빨리 써야 했다. 타선에서는 대폭변화가 있었다. 1차전에서 유독 부진했던 강민호를 하위타선으로 내리고 최준석을 벤치에서 대기시켰다. 박헌도, 김문호 등 1차전에 선발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활용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타선은 2차전에서도 답답한 모습을 이어갔다. 9회까지 3안타만을 기록해 투수진에 단 1득점만을 지원했다.

불펜진 운영 또한 1차전과 동일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레일리가 6회 도중 교체되자 1차전에 출전했던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다시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은 1차전에서 투구수를 35개나 기록했지만, 휴식일 없이 하루 만에 연투에 나섰다.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아내며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겼다. 1차전부터 고수한 롯데의 정공법이 마운드에서는 효력을 보인 모습이었다.

사직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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