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최고의 호흡”…‘희생부활자’ 김래원·김해숙 스릴러로 뭉친 母子

입력 2017-10-10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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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해숙과 김래원, 두 배우가 스릴러 영화 ‘희생부활자’로 다시 한 번 최고의 호흡을 펼친다.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 언론시사회에서는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이 참석했다.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희생부활현상(RVP)’이란 억울하게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와 범인을 응징하고 소멸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곽경택 감독은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인 제 여동생이 이 판권을 샀다. 이 영화의 절반은 판권의 내용이고 나머지 절반은 내가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가 현실적인 배경을 갖고 있었으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즐겨보는 다큐멘터리를 보며 체내 발화 등을 영화적으로 접목했다”라며 ”소설에는 비가 오는 설정은 없었지만 화면의 느낌상이라도 비라는 질감을 화면에 포함시키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곽경택 감독은 “소재와 모성애라는 주제 때문에 갑론을박이 있었다. 머리를 싸매도 마지막에는 이런 이야기로 끝내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마지막 편집까지 갈등을 한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어머니와 아들 간, 기본적인 윤리가 무너지는 뉴스를 많이 봤고 그게 많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처음과 끝의 결이 달라져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래원은 희생부활자(RV)인 엄마의 공격을 받고 엄마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쫓는 검사 ‘진홍’ 역으로 첫 스릴러 연기에 도전했다.

김래원은 “소재가 주는 매력에 끌렸고 곽경택 감독님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수 년 전에 인연이 닿을 뻔 했지만 다른 촬영을 해서 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라고 기쁜 소감을 남겼다.

김해숙은 강도에게 살해당한 후 7년 만에 살아 돌아온 엄마 ‘명숙’으로 분했다. 김해숙은 “여배우들이 할 작품이 많이 없다고들 한다. 중견 여배우로서 저희가 그 짐을 지고 관객들과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 이 행보가 후배 여배우들의 자리를 마련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바라기’, ‘천일의 약속’ 이후 김래원과 김해숙은 세 번째 모자 연기를 펼친다. 김해숙은 “배우로서 김래원에 대한 믿음이 있다. 어떤 역할을 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느낀다. 이번이 최고의 호흡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성동일은 국내 첫 희생부활현상(RVP)에 관한 정보를 통제하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가정보원 요원 ‘영태’ 역을 맡아 웃음기를 싹 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성동일은 “전문용어가 많았고 영어도 많아서 힘들었다. 초등학교 때 이미 붓을 꺾었기 때문에. (웃음) 가이드 역할이라 재미있게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급진 연기에 처음 도전해봤다. 분량이 많지 않아서 적당한 선에서 고급진 연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전혜진은 희생부활자(RV) ‘명숙’이 아들을 공격하자 7년 전 사건의 진범으로 ‘진홍’을 의심하는 경찰 ‘수현’으로 분했다.

전혜진은 “프로파일러 역할이라 예전에 맡았던 경찰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라며 “또 절제하는 연기를 펼쳐야 했는데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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