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 인터내셔널 프로젝트 ‘십년’, 日·泰·臺·香→韓서도 이어질까(종합)

입력 2017-10-16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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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현장] 인터내셔널 프로젝트 ‘십년’, 日·泰·臺·香→韓서도 이어질까(종합)

인터내셔널 프로젝트 영화 ‘십년’(10 Years)의 제작진이 아시아의 거대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이뤄질 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 1층 기자회견장에서는 영화 ‘십년’ 인터내셔널 프로젝트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책임 프로듀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앤드류 최, 응 카 르엉, 아딧야 아사랏 감독과 시 엉 끄억 라인 프로듀서, 리나 쩌우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책임 프로듀서 앤드류 최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다양한 나라의 ‘십년’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세 개의 영화를 준비 중이다. 일본과 대만, 태국이다. 많은 재능 있는 프로듀서와 감독들과 일하게 돼 기쁘다. 고레에다 감독님은 일본 책임 프로듀서로 모시게 돼 기쁘다. 영광스럽다. ‘십년’ 프로젝트는 각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서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응 카 르엉 책임 프로듀서는 “‘십년’ 프로젝트가 이런 성과를 낼지 몰랐다. 프로듀서들과 감독님들이 합류해주셔서 감사하다. ‘십년’의 컨셉트가 각 국의 나라와 인구에 대한 걱정이나 상상을 담는 영화이다. 처음으로 해외 영화제에 들고 간 게 오사카 영화제였다. 영화 상영 이후에 관객과 대화를 가졌는데, 일본 남성들이 갑자기 손을 들어 ‘홍콩에 대해 잘 알지는 못 하지만, 영화를 보고 정말 일본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말 일본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시더라. 홍콩의 ‘십년’은 홍콩에 대한 영화였다. 내 생각에는 그 영화를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아, 각 국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해볼 수 있는 것 같다.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 참여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책임 프로듀서는 “책임 프로듀서를 맡게 된 이유가 있다. 홍콩 프로젝트가 훌륭했다는 것, 아시아 각 국에서 실현이 된다면 영화를 통해 10년 후 아시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일본에서는 단편영화가 일방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일본의 젊은 영화인들이 이 계기를 통해 영화제에 참여하고, 아시아 영화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큰 이유이기도 하다”며 “좀 더 어렸다면 감독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서포트하는 입장으로 책임 프로듀서라는 입장을 맡았다. 영화를 만드는 데 조언을 하게 됐다.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대만의 ‘십년’의 감독 리나 쩌우는 “‘십년’ 대만 감독 중 한 명이다. 이 자리에 오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 얘기를 들은 순간 바로 수락했다. 대만 국제 프로젝트로는 처음이라 들뜬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대만은 편한 상태이다. 하지만 위험이 도사리고도 있다. 가려진 두려움을 어떻게 영화에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을 해보게끔 했다. 이주민 가족과 노동자, 핵 폐기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만 사회에서 지금 신경 쓰고 있는 문제이다. 과거에 어떤 실수를 했는지,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앤드류 최는 이번 프로젝트의 국가를 홍콩, 대만, 태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래는 4개국을 생각했다. 한국도 생각했었다. 우선은 여러 프러듀서와 이야기를 나눴다. 아시아 국가를 선택한 이유는 공통점이 있다는 거다. 더 많은 국가를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3개국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우선 이 프로젝트는 단상에 오르지 않았지만 프로듀서인 분을 경유해 제안을 받았다. 그래서 홍콩판을 먼저 보게 됐다. 이 프로젝트가 홍콩에서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 전역에서 진행된다는 말을 들었다. 홍콩판을 보면 도전적이고 정치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도 많았다. 일본에서 10년 뒤를 묘사할 때 정치적인 상황을 같이 필적할만한 작품이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지금 일본에서는 표면적으로는 정치적인 과제들이 보이기 힘든 상황에 있다. 젊은 세대의 감독들도 그런 정치적인 소재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지금 일본의 사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십년 한국’이 다뤄진다면 어떤 이야기가 다뤄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한국 프로젝트도 동시 진행이 됐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번 제작이 잘 돼 탄력을 받아서 계속 제작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며 “한국 감독들도 많은 감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구체적으로 감독들에 대한 이름을 말씀드리는 힘들다. 내년에 성공시켜서 좋은 발표를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십년’ 인터내셔널 프로젝트는 오는 2018년 개봉예정으로 대만, 태국, 일본이 함께 제작 중인 미래 옴니버스 영화이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여한다. 오염으로 피폐해진 미래의 일본, 양심과 사생활이 과학 기술에 의해 조종되는 사회,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나라들을 이야기한다.

현재 ‘십년 태국’과 ‘십년 대만’은 제작 중이다. ‘십년 대만’에서는 토착 인구로 인해 섬에 나타나는 환경 재난, 조직적으로 착취당하는 이주 노동자, 그리고 문화의 상실과 하락하는 출산율로 전례 없는 인구가 가상현실로 도피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십년 태국’은 정부의 감시, 사회전반의 다양성을 통제하기 위해 개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억제하는 미래의 나라를 그려낸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75개국에서 300여 편의 영화가 출품, 부산 지역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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