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게족을 잡아라!” 유통 공룡들이 움직이다

입력 2017-10-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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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와 한 건물에 들어선 롯데아울렛 고양점 외부 전경. ‘홈퍼니싱’ 시장에서 ‘휘게족’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사진제공 l 롯데아울렛

■ 현대·롯데·신세계, 홈퍼니싱 시장 격돌

라이프스타일 맞춤 전략 한목소리
현대백화점, 미국기업과 판권 계약
롯데, 이케아와 한집살이 공생전략
신세계, 한샘과 ‘원스톱 쇼핑’ 추구


‘휘게족을 잡아라!’

요즘 현대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유통업계의 공룡들에게 떨어진 사업 특명이다. ‘휘게’(HYGGE)는 덴마크어로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라는 뜻으로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일상 생활에서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이 주는 행복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라이프 스타일에 걸맞게 인테리어에서는 심플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데, 특히 유통업계가 미래 전략 분야로 주목하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가전과 의류를 제외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을 활용해 집안을 꾸미는 것을 통칭하는 홈퍼니싱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년 10%대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는 분야이다. 미래 성장 전망도 장밋빛이다. 1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12조5000억원으로 2008년도(7조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고, 2023년까지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홈퍼니싱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정지선 회장이 ‘리빙’을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꼽으면서 2012년 리바트를 인수, 현대리바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와 판권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했다.

또 건축자재 유통을 하는 계열사 현대H&S와 합병을 통해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했다.

롯데의 경우 가구업계 글로벌 공룡 이케아와 손잡았다. 이케아의 국내 두 번째 매장인 고양점과 같은 건물을 쓰는 유래없는 전략을 썼다.

19일 오픈하는 롯데아울렛 고양점에서 이케아가 2층과 3층, 롯데아울렛이 지하 1층과 지상1층을 쓰는 복합매장 형태를 취했다.

신세계의 카드는 ‘원스톱 쇼핑’이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과 손잡고 8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 대형 매장을 연 데 이어, 최근 부산 센텀시티점에 생활전문관 ‘신세계 홈’을 오픈했다. 영업면적만 9300m²로 백화점 입점 생활전문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초고가 가구부터 리빙소품, 주방용품 등 150여 개 브랜드를 원스톱으로 만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갈수록 커지는 홈퍼니싱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군과 가격대로 ‘휘게족’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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