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①] 드라마 ‘마녀의 법정’ 정려원의 ‘내추럴 시크’

입력 2017-10-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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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 정려원이 선택한 검사 패션은 ‘내추럴 시크’ 콘셉트의 오버사이즈 슈트다.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정려원은 체형보다 큰 사이즈 의상으로 루즈한 멋을 뽐내고 있다. 사진제공|아이윌미디어

■ 오버사이즈로 활동성 강조…자유분방 여검사의 ‘마녀룩’

체형보다 큰 루즈핏 재킷 팬츠 셔츠
평범함 탈피 위해 다양한 컬러 활용
주얼리 대신 벨트·시계 깔끔함 연출
신발은 굽 낮은 로퍼로 의상과 조화


스타들의 ‘외출’은 언제나 특별하다. 남다른 감각과 개성으로 유행을 이끄는 이들인 만큼 무엇을 입고 걸치는지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스타의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집중 해부한다. 패션뿐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예리한 눈으로 ‘스캔’한다. 장소와 분위기, 시간 등 ‘상황’과 얼마나 어우러지는 스타일인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예계 대표적 ‘패셔니스타’인 연기자 정려원이 힘을 쫙 뺐다.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그는 그 흔한 귀걸이와 반지를 일체 착용하지 않고 등장한다. 의상도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미 여성 시청자들은 정려원의 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검사 캐릭터에 맞춘 패션이지만 일반 회사원이 활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스타일링이다.


● 루즈 핏의 슈트와 베이직 아이템의 조화

정려원이 연기하는 마이듬 검사는 출중한 실력을 지녔지만 필요하다면 거짓말, 인신공격, 증거조작 등 합법과 위법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수사를 벌인다. 성격도 그다지 좋지 않다. 좋게 말하면 주위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캐릭터를 위해 루즈 핏의 슈트패션을 선택했다. 정려원의 체형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재킷과 팬츠, 셔츠 3가지 아이템을 주로 활용한다. 계절의 느낌을 살리려고 니트 소재의 베스트를 셔츠에 겹쳐 입기도 한다.

정려원의 의상을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이윤미 실장은 “대부분 작품에서 여검사는 몸에 딱 맞는 스타일의 슈트를 입었다. 하지만 ‘마녀의 법정’의 자유로운 캐릭터와는 어울리지 않아 단추를 채우지 않는 등 거침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려원이 깡마른 몸매여서 몸에 붙는 스타일은 왜소함을 도드라지게 한다.

실제로 17일 방송한 4회까지 정려원은 오버사이즈의 재킷과 팬츠, 셔츠를 입고 나왔다. 재킷은 소재가 뻣뻣하지 않은 제품이어서 걸을 때마다 큰 움직임을 연출한다. 하지만 흐늘거리는 느낌보다는 재킷의 어깨 라인이 제대로 잡혀 있어 핏이 살아있는 효과를 준다.

또 셔츠나 팬츠 등 아이템의 평범함을 탈피하기 위해 색깔로 변화를 주고 있다. 슈트라고 하면 보통 블랙이나 네이비를 떠올리기 쉽지만 정려원은 브라운, 와인, 베이지, 그레이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셔츠는 재킷의 컬러에 따라 어둡고 밝음을 대비해 매치하며,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블라우스나 시크함이 느껴지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소화한다.

이윤미 실장은 “많은 대중이 정려원의 패션에 대해 생각하는 화려한 이미지가 있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를 무시할 수 없다. 이번에는 절제하고 또 절제했다”고 설명했다.


● 주얼리 대신 벨트와 시계로 포인트

이 실장은 ‘마녀의 법정’ 속 정려원의 패션에 대해 ‘내추럴 시크’라고 표현했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 속에서 표현되는 깔끔한 매력이다. 여기에 귀걸이나 반지보다 벨트와 시계를 활용했을 때 깔끔함은 더욱 배가 된다.

사실 여성들이 벨트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남성용과 달리 벨트 고리가 없는 팬츠가 많으며, 고리 부분이 좁아 벨트를 활용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정려원은 대부분 벨트를 착용하고 나온다. 팬츠와 톤이 비슷한 컬러의 벨트를 하거나 아예 다른 컬러로 포인트를 준다. 블랙 팬츠와 밝은 톤의 브라운 컬러 벨트는 이질감보다 묘한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목의 허전함은 시계로 해결하고, 동시에 지적인 이미지도 강조했다.

패션의 마지막을 장식해줄 아이템인 신발에서도 의상과의 조화를 중시했다. 루즈 핏의 슈트이기 때문에 하이힐보다는 로퍼가 더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 굽이 5cm를 넘지 않는 제품을 골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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