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평창→춘천’ 홈 이전, 분주한 강원의 하루

입력 2017-10-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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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원FC

클럽하우스는 강릉…이동거리에 걱정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강원FC는 최근 연고도시를 강원도 춘천으로 옮겼다. 국내 도시민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스플릿 라운드 상위리그(1∼6위)에 오른 강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 대부분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구장에서 홈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2018년 2월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이 임박한 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홈구장을 옮겨야 할 처지가 됐다. 여러 지역을 후보로 놓고 고민한 끝에 결정된 곳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강원 구단과 춘천시는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까지 경기장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올 시즌 스플릿 라운드 3경기도 춘천에서 열게 됐다. 입지조건은 나쁘지 않다. 영서 지역의 끝자락 춘천은 각종 레포츠 시설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많다. 자가 차량은 물론, 시외버스를 이용해도 교통체증만 없다면 1∼2시간 내에 당도할 수 있다.

수도권 팬들의 유입이라는 또 다른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홈구장을 이전하는 문제는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선수단 클럽하우스가 있는 강릉에서 홈경기 때마다 이동해야 한다. 이는 불편한 일이다. 강원 구단은 당분간 강릉에 머물면서 경기 때 이동하며 시즌을 나기로 결정했다. 강릉∼춘천의 거리가 서울∼춘천 못지않기에 홈경기도 원정처럼 준비해야 한다. 최소 1박 2일의 여정이 불가피하다. 경기 전날 훈련을 클럽하우스에서 마치고 올지, 아니면 춘천에 일찌감치 도착해 진행할지 정도만 결정할 뿐이다. 지난해에도 강원은 춘천에서 홈 2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클래식 선두 전북현대를 맞아 모처럼의 춘천 경기를 진행한 10월 22일을 위해 강원 선수단은 하루 전인 10월 21일 이른 오전 춘천에 도착해 가벼운 풀 트레이닝을 갖고 결전에 대비했다.

사무국 직원들도 때 아닌 이전으로 바빴다. 클럽하우스에 선수단 지원팀 등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서들이 춘천으로 이동을 택한 탓에 새로이 머물 집을 구하느라 부산을 떨어야 했다. 기존 강원 구단의 춘천 사무국에는 총무 등 일부 부서가 있었지만 여러 부서들을 한꺼번에 옮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 관계자는 “강원도 면적이 워낙 넓다보니 이동 때 불편한 것은 불가피하다. 다행히 선수들도 구단을 이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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