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극강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KIA전, 그리고 광주 경기에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스포츠동아DB
두산은 NC와 플레이오프(PO)를 4차전에서 끝내며 3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25일 KS 1차전에 돌입한다. PO를 치른 팀이 KS 1차전부터 PO 1선발을 다시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순리대로라면 니퍼트가 KS 1차전 선발에 투입되는 것이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다.
그러나 니퍼트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특히 KS 1~2차전이 열리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매우 약했다. 올 시즌 KIA전 상대 성적은 4경기 1승3패 방어율 9.00이다. 20이닝 동안 29안타 3홈런 11볼넷을 허용하며 21점을 내줬다. 광주에서는 더 좋지 않았다. 3경기 1승1패 방어율 11.77이다. 13이닝 동안 23안타 3홈런을 허용했다.
더구나 NC와의 PO 1차전 결과도 좋지 않았다. 5.1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후반기 들어 뚝 떨어진 구위가 가을잔치에서도 이어진 분위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까지 2년간 가을야구에서 선발진에 대한 고심은 크지 않았다. 강력한 선발진의 힘을 정석대로 밀어 붙이며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정공법과 변칙 용병술의 갈림길이 눈앞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