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세남 정해인과 김지훈이 스크린에서 맞붙는다. 조선의 왕을 노리는 자와 그에 맞서는 최고의 검객의 대결. 두 사람이 보여줄 치열한 ‘액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역모: 반란의 시대’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정해인 김지훈과 함께 조재윤 이원종 그리고 김홍선 감독이 참석했다.

‘역모: 반란의 시대’는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 ‘김호’와 왕을 제거하려는 무사 집단의 극적인 대결을 그린 리얼 무협 액션. 드라마 ‘보이스’ ‘블랙’ 김홍선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2015년 여름 촬영해 무려 2년 반 만에 개봉하게 됐다.

김 감독은 “한국 영화에 다양성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말이 많이 나오던 시점이었다. 사무실에서 ‘이런 이야기 어때’라고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캐스팅과 관련해 “모두 배역과 이미지가 딱 들어맞는다. 정해인은 마음에 다른 배우가 있었는데 이 친구와 미팅을 하고 나서 ‘주인공에 딱 맞겠다’는 생각했다. 당시로서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지금은 유명한 배우가 되어 가고 있는데 앞으로도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조선 최고의 검객이자 역적으로부터 조선을 지켜야 하는 ‘김호’를 연기했다. 활 검 곤봉 등 다양한 액션을 소화한 정해인은 “액션을 위해 선배들과 액션 스쿨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기초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다양한 액션을 했는데 그 중에 활 액션이 가장 수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액션으로는 육모 방망이를 꼽았다. 그는 “‘포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의금부 안에서 이뤄지는 액션이 가장 거칠고 생동감 넘친다. 칼을 든 적과 싸우는데 불리한 상황이다.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조선의 왕을 노리는 이인좌 역할을 맡아 정해인과 대립한 김지훈은 “사실 내가 ‘얼빠’다. 정해인과 극 중에서는 대립하고 서로 죽이려하는 관계지만 정해인을 보면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듯한 외모지 않나. 처음부터 스스럼없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는 싸우는 관계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서로 응원하고 힘을 북돋아줬다. 브로맨스가 싹텄다. 액션스쿨에서 서로 고생하고 응원하면서 연습하다보니 가까워졌다”며 “정해인이 소화해야 할 액션이 정말 많았다. 그가 돌아다니면서 싸우는 게 주된 스토리다. 땀투성이가 된 모습에 안타까웠다. 99% 대역 없이 혼자 소화했다”고 밝혔다.

조재윤도 정해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애기고 잘생겼지만 그때는 풋풋함이 더 있었다. 정해인이 거의 대역 없이 혼자 촬영하다보니까 종아리가 지금의 세배 이상으로 부었다. 엄청 아픈데도 참고 진통제를 먹으면서 촬영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기 같았던 친구였는데 어른이구나’ 싶더라. 요즘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도 멋있는 모습 보여주고 있지 않나. 정해인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지훈 또한 ‘칭찬 세례’를 받았다. 조재윤은 “내가 검의 고수로 나오는데 이인좌가 검을 더 잘 다룬다. 극 중 나는 살상을 위해 사용했다면 이인좌는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캐릭터다. 김지훈이 이인좌 역할을 잘 해냈다”고 말했다. 이원종은 “곱상한 외모 때문에 이인좌 역할에 잘 어울릴지 걱정했다. 그런데 함께 촬영하면서 깜짝 놀랐다. 앞으로 깜짝 놀랄 배우로 성장해서 여러분 앞에 설 것”이라고 극찬했다.

손이 찢어졌지만 천으로 응급처치 한 채 촬영한 열정남 정해인과 ‘헝그리 정신’으로 작품에 임한 의리남 김지훈. 두 사람이 보여줄 액션과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는 11월 개봉하는 ‘역모: 반란의 시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