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보단 심각한 머리 손상 가능성”

입력 2017-11-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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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故 김주혁. 동아닷컴DB

국과수 1차 부검 “즉사 수준 머리 다쳐”

“심각한 머리 손상.”

10월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배우 김주혁의 시신에 대한 부검의 1차 소견을 내놨다. 국과수는 경찰의 의뢰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부검을 실시한 직후 “직접적 사인”에 관한 소견을 밝혔다. 이번 사고의 경위와 김주혁의 사망 원인에 대한 안타까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어 1차 발표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두부 손상은 직접적 사인”

경찰은 “김주혁의 직접적 사인이 ‘즉사 가능한 수준의 두부 손상’이라는 소견을 국과수 부검의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추정한 심근경색은 직접적 사인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밝힌 “두부 손상”은 추돌 사고 직후 김주혁의 차량이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혔다는 점에서 이로 인한 충격 때문이었을 거란 추정을 가능케 한다. 김주혁의 차량이 사고로 인해 상당히 파손됐고, 출동한 구급대가 그를 차량에서 구해내는 데 40여분이 걸렸다는 점도 뒷받침한다. 차량 급발진의 우려도 제기됐지만, 사고 영상에서 김주혁의 차량 브레이크등이 켜 있지 않았다는 점 등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심장 이상 등” 가능성은?

당초 일부에서 추정한 심근경색 가능성은 10월30일 사고 직후 김주혁의 벤츠SUV와 추돌한 그랜저승용차 운전자가 “추돌 후 김주혁이 가슴을 움켜잡더니 인도로 돌진해 아파트 벽면을 충돌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하지만 경찰은 운전자가 “김주혁이 양손으로 핸들을 쥐고 괴로워하는 표정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바로 잡았다.

또 추돌 순간을 담은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도 김주혁의 갑작스런 심장 이상 발생을 추정케 했다. 추돌 정도가 그리 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직후 김주혁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적 사인인 두부 손상”을 입기 전 심근경색 등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구체적인 사인과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심장 이상이나 약물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어 조직검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 구체적인 부검 결과는 11월 초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주혁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10월31일 오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했다. 영결식과 발인은 2일 오전이며, 장지는 충남 서산의 가족납골묘이다. 나무엑터스는 “고인의 따뜻하고 올곧은 인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면서 “생전 아름다운 행보를 걸어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 달라”고 애도했다.

김주혁은 10월30일 오후 4시27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몰고 가던 벤츠SUV가 그랜저 차량과 추돌하며 인도로 돌진,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후 전도되는 사고를 당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당일 오후 6시30분께 숨졌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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