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잠사’ 이재균, 자책은 짧게 기억은 오래오래

입력 2017-11-17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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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잠사’가 종영했다. 재찬과 홍주는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유범은 오답을 정답이라고 한 죗값을 치렀다. 그러나 정작 유범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담동은 유범의 차에 치여 숨졌다.

담동은 젊은 시절에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배우 이재균이 연기한 젊은 담동은 그의 운명과 아픔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었다. 청년 담동이 병동에서 되뇌었던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은 바로 자신이 지켜야 할 남아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결국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재찬과 홍주를 구했다. 젊은 시절 지켜주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을 벗어던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담동은 재찬과 홍주 뿐 아니라 유범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그는 유범에게 더 이상 도망치지 말고 자수할 것을 권유했다.

담동은 동생의 범죄를 막지 못한 나쁜 형이라는 죄책감을 안고 살았다. 그랬기 때문에 유범을 더는 그냥 놔 둘 수가 없었다. 담동은 동생과 나이도 생일도 같은 유범에게 자수하도록 설득했고, 이 과정에서 과거의 담동 이재균과 현재의 담동 김원해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애절함을 남겼다. 그가 남긴 ‘자책은 짧게, 기억은 오래오래’ 라는 말 처럼, 담동은 방조자라는 자책 끝에 오랜 기억을 지나 재찬과 홍주를 도우러 나타났고, 그의 운명대로 떠났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동 시간 대 방송된 지상파 3사 수목 드라마에서 1위를 수성하면서 막을 내렸다. 청년 담동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였던 이재균은 곧 연극 ‘블라인드’를 통해 관객과 무대에서 만날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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