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유아인.
가수 연습생 한서희가 유아인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앞서 유아인은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애호박 발언’ 이후 누리꾼들과 수일에 걸쳐 설전을 벌였다. 갑론을박 도중 유아인은 “여성이니까 여성 인권에만 힘쓴다는 말은 남성들에게 남성이니까 남성 인권에만 힘쓰라는 말과 같다. 타인의 이해와 존중을 원한다면, 개인에 매몰되지 말고 타인을 존중하며 함께하라는 말인 것”이라고 일침 했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서희는 25일 유아인의 발언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유아인과 누리꾼들의 설전에 뛰어든 것. 그는 “여성이니까 여성 인권에만 힘쓰는 것이다. 흑인에게 백인 인권을 존중하는 흑인인권 운동하라는 것과 뭐가 다른 건지”라면서 “김치녀 된장녀 김여사 등등 한국 남자들이 만든 여혐 단어들이 넘쳐나는데 고작 ‘한남’이라고 했다고 증오? 혐오? 페미니스트 코스프레하고 페미니스트 이용한 건 내가 아니다. 저격했다고 뭐라 하는 분 없었으면 한다. 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이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날 “뭐라고? 고추가 너무 작아서 안 들려. 풉”이라면서 도발했다. 유아인이 “한읍읍(한서희로 추정) 시녀들 또 난리치고 있네 진짜. 한심”이라는 댓글을 ‘좋아요’ 누른 화면을 보여주면서 “아 삼촌”이라면서 조롱하기도 했다.
27일에는 모친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도 유아인은 재소환됐다. 한서희는 “유아인이 나를 대하는 태도를 봐라. 완전히 무시하는 거다. 그래서 지금 여자들은 더 화가 난 것. 사람들은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소리를 내고 화를 내는지 요점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대신 할 말을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론이나 더 넓게는 세상이 내가 무언가에 대해 의견을 표출할 때 그저 관종이라는 타이틀을 강제로 씌우고 나를 매장시키는 현실이 슬프고 힘들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범죄를 저지른 한 사람일 뿐일 수도 있다. 그 범죄자라는 타이틀이 내가 당연히 안고 가야 하는 사실이고 문제지만 때론 힘들다”고 고백했다. 한서희의 모친은 딸에게 “네가 잔다르크”라고 위로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한서희는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협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페미니스트라고 선언, SNS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