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러시아 담당 김남일 ② 독일 전문가 차두리 ③ 멕시코 분석 그란데…참모들 경험 ‘믿을 구석’

입력 2017-12-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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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톰 톰스크에서 선수 생활 했던 김남일(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는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F조)에서 독일∼멕시코∼스웨덴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전 세계 외신들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유력한 1위 후보로 꼽는 가운데 멕시코와 스웨덴이 2위 다툼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극히 현실적인 평가다. 객관적인 전력, 랭킹, 최근의 흐름까지 한국은 다크호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심지어 국제축구연맹(FIFA)도 우리를 외면한다. F조 판도를 좌우할 ‘핵심 매치’를 멕시코-스웨덴전으로 꼽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2일(한국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진행된 대회 조추첨 행사가 끝난 뒤 FIFA가 공개한 출전국 사령탑 소감 인터뷰 영상에도 한국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은 빠져있다. 경쟁 3개국은 물론, 일본과 이란 감독들도 FIFA채널과 인터뷰를 했다. 심지어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북중미 파나마의 에르난 고메즈 감독도 참여했다. 코리아 패싱의 이유는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믿을 구석이 전혀 없지 않다. 현장을 잘 파악했고 상대를 잘 알고 있는 참모들이 신 감독을 든든하게 하는 요소다. 현대축구는 정보와의 싸움이다. 김남일(40) 코치는 신 감독과 조추첨에 동행한 뒤 러시아에 남았다.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점검하고,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소화할 도시 3곳(숙소·훈련장·경기장)을 살피기 위함이다.

2002한일월드컵 4강과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적을 쓴 2010남아공월드컵을 경험한 김 코치의 조언이 대표팀의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게다가 그는 2년 간(2010∼2012)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톰 톰스크에서 활약했다. 현지 환경과 기후 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선수 시절 차두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차두리(37) 코치의 역할도 크다. 분데스리가에서 오래 뛰었고, 지도자 수업까지 받은 터다. 독일축구를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다. 최근 독일축구계 흐름과 분위기를 잘 알고 있음은 물론이다.

11월 국내 평가전 시리즈부터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스페인 출신의 토니 그란데(70) 수석코치는 2008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스페인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러본 경험이 있다. 멕시코의 분석은 당연히 그란데 코치가 중심이 돼 진행될 전망이다. 정통 스페인어와는 살짝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에 최근 동향파악도 쉽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코치들의 다양한 경험이 대표팀의 지피지기(知彼知己)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스웨덴의 파악도 코칭스태프의 넓은 유럽 네트워크를 풀가동하면 빈틈없이 체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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