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롯데와 재계약 무산, 돈 문제 아니라 구단 처사 탓”

입력 2017-12-11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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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이 최종 무산된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 협상이 최종 무산된 것은 자신의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가 아닌 롯데 구단의 처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린드블럼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18시즌부터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팬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고 전했다.

이어 “나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그간 언론에 게재됐지만 그중 진실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내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와는 무관하다.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는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론에 내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내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 이것은 정도를 지나쳤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 구단은 단 한 번도 내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물어봤다면 먼로가 11월 13일 미국 의료진으로부터 내년 한국 여행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았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다. 그러기는 커녕 구단은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언론 플레이를 이어갔다. 나는 야구 선수 이전에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린드블럼은 “이번 일은 안타깝게 됐지만, 그동안 부산에서의 즐거운 추억들을 대신하진 못할 것이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그 기억은 제 마음의 특별한 자리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며 롯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한편, 린드블럼은 지난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에 복귀,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롯데와 재계약 협상이 최종 무산되면서 KBO리그 내 타 구단 이적을 추진 중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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