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곽도원 “‘강철비’, ‘곡성’ 못지않은 충격적 결말”

입력 2017-12-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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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곽도원 “‘강철비’, ‘곡성’ 못지않은 충격적 결말”

배우 곽도원이 영화 ‘변호인’에 이어 다시 한 번 양우석 감독과 만났다. 심지어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곽도원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할 만큼 이번 영화에서 그의 역할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소년 같은 모습으로 영화를 대변하는 중요한 역할을 펼치게 됐다. 그가 다시 한 번 양우석 감독과 손잡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시나리오가 재밌었어요. 캐릭터의 어떤 것보다 엔딩이었죠. 어떻게 보면 엔딩에 설득 당한 것도 있어요. 이런 소재가 영화화 돼서 관객들에게 보이게 된다면, 세상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떠한 이야기를 던질까 호기심도 컸죠.”

외교안보수석 역할을 맡았지만, 결코 무거운 느낌을 주진 않았다. 오히려 긴장감 넘치고 어두운 극의 분위기에 곽철우(곽도원 분)라는 역할은 때때로 웃음을 주며 긴장의 수축과 이완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동안 제가 고위 공직 역할을 많이 했었어요. 그 분들의 일상을 보고 밥을 같이 먹거나 하게 되면, 그 분들이 평상시엔 정말 재밌으시더라고요. 딱딱하지 않고요. 다만 공적인 일을 하거나 자신의 일을 할 때는 그런 움직임들이 있는 거죠. 캐릭터를 표현 할 때도 전체적으로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여기서 관객들이 숨 쉴 수 있게 하는 캐릭터는 곽철우가 유력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재밌게 하고 싶었죠. 딱딱한 이야기를 강요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그런 웃음 포인트를 많이 조율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그런 의도들이 ‘강철비’를 통해 잘 표현됐다. 극중 경직된 엄철우(정우성 분)에 비해 곽철우는 그 긴장을 조금 느슨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하며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긴장되지만 상황 속에서 숨 쉴 수 있게 하셨다고 하면, 의도한대로 관객들이 따라오신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불안하고 걱정됐는데, 감독님이 잘 편집을 해주셨더라고요. 감독님도 디테일하세요. 김성수 감독님도 그러셨지만 배우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시거든요. 그게 재밌는 것 같아요.”



가장 큰 예가 ‘강철비’ 속에 삽입된 지드래곤의 노래였다. 처음 양우석 감독은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를 삽입하려고 했지만, 곽도원이 자신의 캐릭터와 더 어울린다며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추천했고 양우석 감독이 그 부분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려 영화에 삽입되게 된 것.

“‘삐딱하게’는 노래가 이혼한 남자가 혼자 살면서 그냥 자신의 느낌대로 많이 할 노래 같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서 감독님을 설득했죠.”

곽도원은 ‘강철비’의 결말에 대해 영화 ‘곡성’의 반전 못지않았다고 표현했다. 그가 그렇게 표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개봉하기 전에 뉴스에서 핵에 대한 토론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영화 홍보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진짜 이게 영화에서만 결론 내린 황당한 결말이 아니구나 싶었죠. 이 결말이 세상에 보인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드릴까 그 호기심에서 시작한 영화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전 ‘곡성’ 못지않은 결말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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