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궈지는 이적시장…영입 경쟁이 반가운 최강희 감독

입력 2017-12-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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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제공|전북현대

울산 이어 포항도 송승민-김민혁 영입
“함께 경쟁해야 우승 의미도 큰 법” 환영


“경쟁이요? 전혀 아니죠. 오히려 반가운 일 아닌가?”

서서히 달궈지는 K리그 겨울 선수이적시장을 바라보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솔직한 속내다.

한동안 전북은 외로운 길을 달렸다. 대다수 K리그 구단들이 대책 없는‘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을 때 전북만큼은 투자의 기조를 유지했다. 모기업(현대자동차)의 살림살이가 마냥 장밋빛이 아니었을 때도 정의선 부회장은 산하 프로 스포츠에 관심을 끊지 않았다.

물론 구단이 무작정 모기업에 손을 벌려 일방적인 지원만을 요청한 건 아니다. 꼭 써야할 자금은 아끼지 않았고, 꾸준히 좋은 자원들을 보강했음에도 돈이 돈을 낳는 아주 이상적인 선순환 경영구조를 만들었다. 남들이 성장을 멈춘 동안 발걸음을 재촉한 전북은 절대강자가 됐다.

그러나 최 감독은 “안타깝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K리그 전체를 볼 때, 하향평준화와 독주는 결코 옳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다행히 올해 전북의 우승 레이스는 쉽지 않았다. 예년과 달랐다. 경쟁이 치열했다. 역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은 팀들이 있어서다.

최근 3년여 가까이 꾸준한 전력보강에 나선 제주 유나이티드, 폭풍 영입으로 온 축구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강원FC,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탄탄한 팀이 된 울산 현대 등이 마지막까지 전북을 견제했다.

2018시즌에 앞서 열린 이적시장도 벌써 후끈하다.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뛴 국가대표 왼쪽 풀백 박주호가 울산으로 향했고, 잠시 주춤하던 포항 스틸러스가 광주FC 송승민-김민혁을 동시 영입했다. 물론 이밖에 국내외 무대를 누빈 ‘대어급’ 자원 여럿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 감독은 “모두 함께 견제하고 노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우승의 의미도 큰 법이다. 전북이 독식한 적은 없다. 해온 일을 계속 해왔을 뿐이다. 아직 아쉬움은 있지만 경쟁자가 많아지는 건 굉장히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미소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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