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마저 1000억대 찍었다…후끈 달아오른 EPL 이적시장

입력 2018-0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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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리버풀은 최근 사우샘프턴에서 활약하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영입하며 1일 개막하는 유럽이적시장의 서막을 알렸다. 유럽 빅클럽들의 즉시 전력감 영입을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제공|리버풀

■ 너 사면 나도 산다…치열한 영입 전쟁

반다이크, 수비수 역대 최고 몸값 경신
맨유도 알렉스 산드로·대니 로즈 눈독
트레블 꿈꾸는 맨시티, 수비 보강 필수
아스널은 산체스·외질 내부 단속 숙제


2018년 1월 1일 드디어 유럽축구 선수이적시장이 공식 개장된다. 2017∼2018시즌이 한창진행 중인 가운데 시작될 이적시장은 겨울과 여름이 많이 다르다. 여름은 풀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큰 틀에서의 움직임이라면 겨울은 남은 반 시즌까지도 염두에 둔, 소위 ‘즉시 전력’을 찾기 위한 접촉이 주를 이룬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올 겨울도 뜨거울 전망이다. 물론 스타플레이어를 모셔오는 데 공짜는 없다.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동원된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초대형 이적이 등장했다.

성탄절을 전후해 타이트한 일정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박싱데이’ 주간인 지난해 12월 28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사우샘프턴에서 버질 반 다이크를 영입했다고 공식화했다. 작년 여름 시장부터 꾸준히 공을 들인 특급 수비수를 반년여 만에 데려오게 됐다. 반 다이크와 사우샘프턴과의 동행은 여름 이후 내내 불편했다. 구단은 불법 접촉을 이유로 리버풀을 제소했으나 선수는 설 자리가 없었다. 심지어 2군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결국 사우샘프턴은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반 다이크를 매물로 내놓았고 리버풀은 주저하지 않고 낚아챘다. 이적료가 굉장했다. 수비수 포지션으로 역대 최고액을 찍었다. 7500만 파운드(약 1080억원). 주급 18만 파운드(약 2억5000만원)로 A급에 속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같은 연고지를 둔 맨체스터시티(맨시티)에게 밀려 일찌감치 2인자로 내려앉아 자존심이 상한 맨유가 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소 8000만 파운드(약 117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보도다.

대니 로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는 지난해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이적시장에서 약 3억 파운드를 썼음에도 부족함을 느끼는 모습이다. 가장 공 들인 포지션이 왼쪽 풀백이다. 누구나 탐내는 블린트와 루크 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무리뉴 감독은 측면 날개 애슐리 영을 후방에 배치할 정도로 둘을 신뢰하지 않는다.

다양한 이름이 오르내린다. 알렉스 산드로(유벤투스), 대니 로즈(토트넘) 등이다. 이들의 몸값은 투자 예정액보다 낮다. 5500∼6000만 파운드다. 기존의 일부 멤버를 팔고 새 자원을 끌어들인다는 구상도 함께 진행 중이다.

물론 맨시티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초 리버풀로 향한 반 다이크를 희망했다. 5000만 파운드를 염두에 뒀으나 현 스쿼드에서는 베스트11에 포함되기 어렵다는 이유로 더 이상의 투자를 꺼렸다. 결국 1월 수비보강은 필수가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금의 수비구성으로는 우리의 목표인 트레블(3관왕)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알렉시스 산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 때 최고의 명문으로 불리던 아스널은 ‘내부단속’이 최우선이다. 당장 계약만료까지 반 년도 채 남지 않은 알렉시스 산체스를 붙잡아야 한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싶어 했으나 산체스를 대신할 데려오지 못해 초대형 이적이 불발됐다. 산체스를 두고 맨시티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이 적극적으로 경합 중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메수트 외질과 협상도 난항을 빚어 아센 웽거 감독의 근심이 깊다. 자금의 여유가 없어 온전한 이적보다 임대에 무게를 싣는 것도 골칫거리다.

물론 프리미어리그만 뜨거운 것은 아니다. 추락을 극복한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필리페 쿠티뉴(리버풀) 영입을 노린다. 여름부터 관심을 가진 터라 성의를 보이면 성사 가능성이 높다. 1억5000만 유로(약 1900억원)의 이적료가 예상되고 있으나 바르셀로나는 이미 화끈한 투자를 준비했다.

필리페 쿠티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에 밀려난 레알 마드리드도 상처회복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대역전 우승을 일구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이나 최대한의 보강으로 막판까지 뜨거운 시즌을 보내겠다는 의지다. 당연히 팀 개편은 불가피하다.

놀랍게도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루카스 바스케스 등 주요 선수들을 매각하고 마우로 이카르디(인터밀란),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를 영입 1∼2순위로 정해놓고 순차적으로 접촉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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