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65, 66대 가왕 ‘레드마우스’에게 도전장을 내민 준결승 진출자 4인의 솔로곡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주, 영화 ‘아저씨’의 OST 'Dear'를 부르며 2연승에 성공한 마성의 가왕 ‘레드마우스’가 3연승 신화를 목전에 두고 두 번째 방어전에 나섰다. ‘노래9단 흥부자댁’ 소향 이후 22주 만의 3연승 가왕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레드마우스’가 준비한 필살기 무대는 바로 시나위의 '겨울비'였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가왕의 무대에 판정단들은 “스페셜이 아니라 스페에에에셜한 노래다”, “무대 위 가왕만의 세상이 펼쳐졌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최종 가왕 후보로 오른 ‘폭주썰매’ 또한 관객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 치열한 접전의 끝에 2017년 마지막 가왕석의 주인은 ‘레드마우스’가 되었다. ‘레드마우스’는 “오늘은 (가면을) 진짜 벗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놀랍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파격적인 록 무대로 “전성기 김경호를 연상시킨다”, “노련한 로커다”등 아낌없는 극찬을 받았지만 결국 가왕의 벽을 넘지 못한 ‘폭주썰매’는 원킬 곽동현이었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미친 발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곽동현은 “모창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많은 고민 중이다”, “제 나름의 목소리를 찾아가고 있다”라며 진심 어린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카이는 “절대 흉내 내지 않았다”, “곽동현이라는 이름 석 자 모두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홍광호의 '발밤발밤'으로 진지한 발라드 무대를 선보이다 센스 있는 개인기로 유쾌한 반전 매력을 뽐낸 ‘솔로부대’는 만능 엔터테이너 배우 권혁수였다. 판정단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권혁수의 등장에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이렇게까지 노래를 잘 하는지 몰랐다”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권혁수는 “그동안 분장과 변장 등 제가 아닌 모습으로 나온 게 많았다”라며 “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심뿐 아니라 남심까지 저격한 ‘호두까기인형’의 정체는 드라마 ‘청춘시대’의 국민 남사친 배우 손승원으로 밝혀졌다. 손승원은 “저를 배우 손승원으로만 기억하시는데 사실은 뮤지컬 배우 출신”, “연기와 뮤지컬 모두 병행하며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공개해 응원을 받았다.
한편 스피카의 'You Don't Love Me'를 리드미컬하게 부르며 무대를 장악한 ‘유령신부’는 소울 흥부자 빅마마의 신연아로 밝혀졌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음원차트를 올킬 했던 빅마마 신연아의 등장에 관객들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신연아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빅마마 때와 다른 창법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라며 “오래오래 낡은 신발 같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