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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김호준이 2018시즌부터 고향인 강원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강원FC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된 이호준을 FA로 영입했다. 김호준 영입은 강원FC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창단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룬 강원FC는 38경기 65실점으로 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최다 득점 5위였지만 최다 실점 3위였다.
강원FC는 김호준 영입으로 최후방을 강화하며 2018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리그 정상급 골키퍼진을 구성했다. K리그 정상급 골키퍼 이범영과 김호준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U-20 대표팀 출신 김호준은 K리그 14년 차로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데뷔 시즌에 FC서울 소속으로 3경기에 나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8년 31경기, 2009년 24경기에 출전하며 서울의 주전을 차지했다. 2010시즌을 앞두고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김호준은 매 시즌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김호준은 13시즌 동안 K리그 271경기에서 315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1.16실점으로 프로 생활 내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0년 35경기 32실점, 2013년 30경기 23실점으로 두 차례 0점대 방어율을 달성했다. 2010년 활약을 바탕으로 2011 AFC 아시안컵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호준은 골키퍼의 능력을 두루 갖춘 뛰어난 수문장이다. 승부차기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을 정도로 반사신경이 뛰어나다. 분위기를 한번에 뒤집는 슈퍼 세이브는 물론 안정적으로 경기 조율 능력도 보유했다. 190cm, 89kg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공중볼 처리도 능숙하다.
김호준은 “고향팀에 와서 정말 좋다. 오랜만의 이적이라 아직은 어색하다. 그래도 고향으로 돌아와서 마음이 편하다. 강원도는 학창 시절을 보낸 곳이다. 강원FC는 고향 같은 팀이다. 적응을 빨리 해서 강원FC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나의 경험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김호준은 “오랜만에 강원도로 돌아가게 되는데 경기장에 오셔서 열심히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강원FC를 위해 열심히 할 테니까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김호준은 약 1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강원도 태백시 출생으로 황지중, 강릉농공고를 졸업했다. 지난 2003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대학과 프로 생활을 거쳐 고향팀의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강원FC는 도 출신 선수들이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중원과 수비진 중심인 한국영과 김오규가 나란히 강릉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올해 문성고 출신 이민수, 양구군 출생 이재관 등이 영입되면서 강원도의 힘은 더 커질 전망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