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황창규 KT그룹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어느 분야보다 변화의 물결이 거센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수장들이 새해 키워드를 내놨다. 저마다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제 불확실성은 커지고 인공지능(AI)과 5G 등 기술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진단하면서 밀려드는 파고를 넘기 위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초심’을 강조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AI와 자율주행 등 정보기술(IT)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새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작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변화를 이끌었던 ‘창업정신’을 되새길 것을 주문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LG전자가 사업을 시작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며 “경쟁과 협력의 방식이 달라졌고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지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끈 창업 정신을 되새겨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LG전자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이동통신기업들도 새롭게 열리는 기회를 잡기 위한 변화와 도전을 강조했다. KT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5G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황창규 KT그룹 회장은 2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18년 평창 5G 성공을 바탕으로 5G 상용화의 주도권을 확실히 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 블록체인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18년 KT그룹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지만 수많은 한계를 돌파한 6만여 구성원들과 더불어 성공하고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일등 유플러스’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수평적 호칭 등의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조직문화 혁신의 지향점은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 근무환경 마련과 일·가정의 양립 그리고 회사 안팎으로 긍정·감동이 넘치는 분위기 조성에 있다”며 “일등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비전을 반드시 달성하자”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