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이즈 러너’가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됐다. 이번 마지막을 아름답게 추억하기 위해 주연 3인방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이기홍이 한국을 방문했다. 영화의 마지막이 아쉽기도 했지만, 이번 내한으로 한국 팬들과 만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할 예정이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는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이하 ‘메이즈러너’)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이기홍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딜런 오브라이언은 “이번 방문이 처음이다. 정말 많이 행복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또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고, 이어 토마스 생스터 역시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다시 한국 팬들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딜런 오브라이언은 “이 영화 자체가 오랫동안 같이 하면서 나름의 정체성을 가지게 됐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나 배우들도 이 영화를 통해서 어떻게 보면 스스로를 찾은 것 같다. 3편을 찍으면서 영화 자체가 나름의 생명력과 정체성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여러 가지를 아우르고 있다. SF이자 어드벤쳐를 보여주는 등 다양성이 복합적으로 나와서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이번 3편에서는 토마스 그리고 모든 캐릭터들의 출발점이 달랐다. 상황들도 달라졌다. 민호는 잡혀있고 나머지 둘도 생존하기 급급했다. 3편은 시간이 지나고 시작을 해서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토마스도 3편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리더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연기하려고 했다”며 “3편을 통해서 토마스는 성숙한 성인 남성으로 자라난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3편에서 자신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또 캐릭터에 대해선 “토마스라는 캐릭터가 내적 갈등을 통해서 변화하게 된다. 두 편에서는 위키드라는 것을 상대로 반항했다면, 3번째 편에서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여태까지는 내가 옳았다고 무조건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의문을 갖게 된다. 위키드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토마스 생스터는 자신의 캐릭터 뉴트에 대해 “1, 2편에서는 소년들이라서 질문이 많았다. 그랬다면 3편에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힘들고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들과 토론을 하면서 성격들이 더 잘 나타났다. 토마스는 즉흥적이고 본능에 의해 행동한다면, 뉴트는 중재자로서 그의 행동이 옳은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제2의 의견을 주는 성숙한 캐릭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3편으로 팬들과 이별을 고하게 된 ‘메이즈 러너’. 이에 대해 딜런 오브라이언은 “많은 의미가 있는 3편의 영화였다. 이 영화로 배우로 자리를 잡아서 끝나는 게 아쉽지만 슬프기도 하고, 감정이 복받치는 해이다. 그래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좋은 영화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자긍심을 느낀다. 좋은 영화와 시리즈에 함께했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 친구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토마스 생스터는 “5년을 함께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엄청난 경험이었다. 배우로서 성장하는 게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감독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성장의 시간이라는 걸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끝나서 아쉽지만 이 영화를 통해 배운 걸 가지고 배우의 길을 갈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개인적인 친구로 잘 지낼 것이라서 그렇게 서운하진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기홍은 “원래 시작해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다른 사람들과 항상 같이 촬영했다. 또 같이 촬영하고 맨날 같이 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근데 3번째에서는 내가 잡혀가면서 혼자서 촬영을 했다. 스케줄이 다 다르니까 매일 못 보고, 호텔에서 매번 혼자 있고 해서 진짜 갇힌 느낌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마지막 3편으로 첫 내한을 하게 된 딜런 오브라이언은 “재밌게 보내고 있다. 많이 마시고 먹고 있다. 한국을 잘 즐기고 있다. 특히 코리안 바비큐가 너무 맛있어서 저녁과 아침에 모두 먹었다. 정말 즐겁게 즐기고 있다”고 했고, 이어 토마스 생스터는 “2일간 시차적응도 해야 해서 시간이 빠듯했다. 오늘 그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특히 음식이 맛있었다. 조금 더 구경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이번 마지막 편 각본의 출발점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이번 편을 통해 잘 마무리 된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이 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부분을 잘 넣었다고 생각한다. 3편을 통해서 최고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딜런 오브라이언은 “미로가 이 영화의 상징물이다. 그래서 감독님도 그것을 이해하고, 그 상징물을 보여주기 원해서 1편부터 3편까지 미로가 우리와 함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작별을 고했다.
한편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인류의 운명이 걸린 ‘위키드’의 위험한 계획에 맞서기 위해 다시 미로로 들어간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 분)와 러너들의 마지막 생존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월17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