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골퍼들 대피 대소동

입력 2018-01-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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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소니오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와이 소니오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소니오픈 3R 준비하던 선수들 아연 실색
피터슨, 가족과 욕조 매트리스 아래 대피


대회에 여념이 없던 정상급 골퍼들이 때 아닌 미사일 경보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다. 사건은 14일(한국시간) 대표적인 휴양지 미국 하와이주에서 일어났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주말 오전이던 이날 난데없는 탄도미사일 경보가 울렸다. 한가롭게 주말 아침을 보내던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대피발령을 듣고 저마다 은신처를 찾아다녀야했다.

불똥은 현지에서 머물던 정상급 골퍼들에게도 튀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에 출전 중이던 선수들은 경보를 듣고 황급히 대피장소를 구했다. 위급한 현지상황은 선수들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잘 드러났다. 3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던 존 피터슨(미국)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내와 아기를 비록한 가족들과 함께 욕조 매트리스 아래에 들어가 있다. 제발 이 폭탄 위협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트위터 캡쳐

사진|트위터 캡쳐


다른 선수들 역시 각자의 SNS를 통해 놀란 가슴을 표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날 사고는 한 공무원의 실수로 벌어진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하와이 주정부는 경보 발령 약 10분 뒤에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위협은 없다. 앞선 메시지는 실수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였지만 우리 모두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며 크게 숨을 돌렸다. 역시 비상상황에 빠졌던 PGA 측은 이내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3라운드를 정상적으로 진행시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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