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탁구 단일팀. 동아일보DB
1991년 4월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남북단일팀이 구성됐다. 남한의 현정화, 북한의 이분희를 주축으로 한 단일팀은 여자단체전에서 ‘만리장성’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며 우승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의 일화는 2012년 하지원-배두나 주연의 영화 ‘코리아’로도 제작돼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1991 세계청소년대회 당시 단일팀 경기 장면.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남북단일팀 돌풍은 1991년 6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로 연장됐다. 북한 안세욱 감독, 남한 남대식 코치에 18명의 선수로 구성된 단일팀은 조별리그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는 등 1승1무1패, 조 2위로 8강까지 올랐다. 박종환 감독이 이끈 ‘붉은 악마’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달성한 4강 신화를 잇는 이변이자, 쾌거였다.
그 뒤 남북단일팀 구성은 번번이 무산됐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두고는 단일팀 구성과 합동훈련 방안에까지 합의하고도 이후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이어진 남북 공동입장마저도 베이징올림픽에선 중단됐다. 남북한의 국제종합대회 공동입장은 2007년 창춘(중국)동계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