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각양각색’ 10개 구단 스프링캠프지의 특징

입력 2018-02-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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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이 1일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 야에세초 고친다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한화는 3월 9일까지 새 시즌 준비를 마친 뒤 10일 귀국한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대권을 향한 10개 구단의 열정이 바다 건너 멀리서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단체훈련이 가능한 2월로 접어들기 무섭게 출국해 ‘스프링트레이닝(Spring Training)’으로 명명된 해외전지훈련에 한창이다. 행선지는 꽤 다양하다. 디펜딩 챔피언 KIA를 비롯해 한화,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Spring Camp)를 차렸다. NC, LG, 넥센, kt는 나란히 미국 애리조나에 머문다. 이들 7개 팀과 달리 두산(호주 시드니), 롯데(대만 가오슝), SK(미국 플로리다)는 ‘나 홀로’ 행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폐막할 때쯤이면 두산은 일본 미야자키로 옮기고, 롯데와 SK는 어느덧 KBO리그 스프링캠프지의 대세가 된 오키나와로 합류한다. LG도 비슷한 시기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부푼 꿈을 안고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각 스프링캠프지의 특징을 살펴본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는 LG. 사진제공|LG 트윈스



● 최고의 시설 갖춘 애리조나&플로리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저마다의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훈련하는 곳들인 만큼, 긴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기후여건도 훌륭하다. 물론 사막지역인 애리조나와 대서양과 카리브해에 접한 플로리다는 습도 측면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만, 기온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스포츠 콤플렉스에 여장을 푼 LG 구단 관계자는 1일(한국시간) “낮에는 섭씨 28도까지 기온이 올라간다. 대신 아침저녁으로는 좀 서늘한 편”이라고 현지사정을 전해왔다. 훈련장 잔디 상태와 숙소는 최상급이라고. 이 때문에 장거리비행과 큰 시차에도 불구하고 LG는 5년째 단골로 애리조나를 방문하고 있다. SK는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에서 훈련한다. 2008년까지 61년간 메이저리그 명문 LA 다저스가 전훈지로 사용하던 유서 깊은 곳이다.



● 스파링 파트너 풍부한 오키나와

2월 말이면 KBO리그 6개 구단(KIA·롯데·SK·LG·한화·삼성)이 북적대는 곳이다. 일본프로야구의 대다수 팀들도 거쳐 간다. 한국과 시차가 없는 데다 훨씬 따뜻한 지역이라, 시범경기 개막에 앞서 최종적으로 전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이점이 크다. 한일 양국의 많은 팀들이 몰려드는 만큼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기도 쉽다. KIA의 경우 무려 7개의 일본팀들과 8게임을 잡아놓았을 정도다. 2월 말 일본팀들이 본토로 떠나고 나면 한국팀들만 남아 별도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선동열 감독이 재임하던 2000년대 후반 삼성이 별도의 전용훈련장을 확보한 뒤로 KBO리그의 타 구단들도 경쟁적으로 이곳에 캠프를 차리기 시작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하는 두산.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독무대’가 매력적인 시드니&가오슝

한창 여름인 남반구의 호주는 2000년대 초중반 LG(시드니), 롯데(골드코스트) 등이 찾던 곳이다. 두산이 지난해부터 애리조나를 떠나 시드니로 옮겨왔다. 쾌적한 기후에 다른 팀들은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이 장점이다. 최근 낮 기온은 섭씨 25도 안팎. 가오슝은 국내 구단들의 초창기 해외전훈지다. 섭씨 20도 안팎의 온화한 날씨에 훈련장 시설 또한 깔끔해 애리조나를 포기한 롯데가 올해 처음으로 이곳에 1차 캠프를 차린 뒤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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