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벗고도 여자농구 곁을 지키는 전설들

입력 2018-02-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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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전주원 코치-신한은행 정선민 코치-삼성생명 이미선 코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시간이 흘러도 전설들과 여자농구의 ‘동행’은 계속되고 있다. WKBL은 20주년을 맞아 여자농구를 빛낸 12명의 전 현직선수를 Great 12로 선정했다. ‘Great 12’ 중 현역 선수들을 제외한 10명의 전설들은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하지만 유니폼을 벗고도 전설들의 여자농구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박신자-박찬숙으로 이어지는 한국 여자농구의 국보급 센터 계승자였던 정은순은 농구공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2013년부터 KBS N SPORTS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정은순의 영원한 라이벌 유영주는 코치와 해설위원을 오가며 활약 중이다. 2001년부터 국민은행 세이버스(현 KB스타즈)의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한 유영주는 이듬해 WKBL 선수 출신 최초 감독 대행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2013 년까지 SBS ESPN(현 SBS SPORTS)의 여자농구 해설위원 마이크를 잡았던 유영주는 2014 년부터 2016년까지 두 시즌 동안 KDB생명 위너스의 코치로 활약했다. 지난 박신자컵에서는 STN SPORTS 마이크를 잡고 유쾌한 입담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역시절 최고의 선수로 불린 전주원은 유니폼을 벗고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까지 현역으로 21시즌을 소화하고 은퇴한 전주원은 은퇴 후 신한은행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자리를 옮긴 뒤 현재까지 우리은행의 통합 5연패를 이끌며 지도 역량을 인정받았다.

‘바스켓 퀸’ 정선민은 현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있다. 2012년 은퇴를 선언한 정선민은 2014년 인헌고등학교 남자부 코치로 선임되어 아마추어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12월 부천 KEB 하나은행의 코치로 선임되며 WKBL무대로 돌아온 정선민은 2016년부터 친정팀 신한은행의 코치로 활약 중이다.

삼성생명의 ‘원클럽맨’ 이미선은 삼성생명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1997년 삼성생명 입단 후 2016년 은퇴까지 20년간 한 팀에서 활약했던 이미선은 은퇴 후 1시즌 만에 삼성생명 코치로 돌아왔다. 코트를 잠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선수도 있다. 바로 ‘변코비’ 변연하다. 변연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도자 연수 중이다. 변연하의 목표는 여자선수 출신 최초 농구대표팀 감독이다.

각자 모양은 다르지만 전설들은 여전히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함께하고 있었다. 여자농구를 향한 전설들의 헌신이 여자농구의 새로운 부흥기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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