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입성 듀브론트, “롯데서 2013년 보스턴 캠프 분위기”

입력 2018-02-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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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듀브론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펠릭스 듀브론트(31)가 드디어 롯데의 대만 캠프에 입성했다. 듀브론트는 1일 입국 뒤 2일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팔꿈치와 어깨에 걸쳐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 롯데의 김해 상동 2군 연습장에서 불펜 피칭도 한 차례 가졌다. 이후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와 함께 4일 대만으로 들어갔다. 5일 조원우 감독 이하 롯데 선수단과 정식인사를 나눴다.

롯데가 캠프를 차린 대만은 최근 이례적인 한파다. 그래봤자 한국의 늦가을 날씨 수준이라지만 생각보다 추운 날씨인 것은 틀림없다. 김원형 투수코치는 “천천히 하면 된다”라고 듀브론트를 안심시켰다. 그래도 워밍업, 캐치볼, 웨이트 등, 첫날부터 팀 훈련을 같이 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듀브론트는 가족들과 함께 입국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가족이 부산에 체류한다. 그만큼 진지하게 KBO리그에 임한다.

2013년 월드시리즈에서 역투한 듀브론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듀브론트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던졌다. 특히 2013시즌 11승(6패)을 거뒀고,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 탓에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졌다. 롯데도 수차례 몸 상태를 점검했다. 확신을 가졌기에 영입을 결정했다.

브룩스 레일리와 더불어 롯데 좌완 선발 원투펀치를 이룰 듀브론트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의 스프링캠프 분위기와 지금 롯데가 흡사하다”고 말했다. 팀원 전체에서 뭔가를 뭉쳐서 해보려는 열의가 느껴진다는 뜻이다. 실제 듀브론트는 개인보다 단체훈련 위주고, 분위기를 중시하는 KBO리그 롯데의 캠프 스타일에 강한 인상을 받은 듯하다.

듀브론트의 2018시즌 목표는 “준비가 잘 된 선수가 되는 것”이다. 언제든 자기 구위만 유지하면,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괴물과 거품 사이에서 이제 듀브론트의 베일이 벗겨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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