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강동원 “‘골든슬럼버’ 영화화 제안, 책임감 남다르죠”

입력 2018-02-17 11: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DA:인터뷰①] 강동원 “‘골든슬럼버’ 영화화 제안, 책임감 남다르죠”

결코 평범함과는 멀어 보이는 이미지의 배우 강동원이 영화 ‘골든슬럼버’를 통해 ‘평범한 택배기사’를 연기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7년 전, 강동원이 먼저 원작에 대한 영화화를 제안했다고 전해져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연배우가 아니라 제안자로서의 책임감도 더 생겼을 터.

“좀 더 책임감을 느끼는 지점도 있어요. 일하는 지점이 달라진 건 없었고요. 시나리오 모니터는 언제나 하는 거였고, 보통 제작사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시나리오 의견을 많이 물어보곤 하니까요. 근데 개봉할 때가 되니까 ‘내가 제안은 했는데, 안 되면 어떡하지’ 그런 입장이 되더라고요.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니까 책임감이 남다른 것 같아요. 하는 일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고요. ‘그걸 왜 제안했냐’는 이야기나 나올까봐 걱정이 됐죠.”

이번 영화를 제안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근 영화 ‘1987’ 의 특별출연만으로도 그가 선택하는 영화에 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메시지 적인 면에서도 영화가 가진 스토리랑 거기에서 드러나는 메시지, 주제들이 한 번 해 볼 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런 일들이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까요. 좀 그런 이야기들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어요. 또 이게 상업영화라서 인물 중심으로 파고들진 않지만, 상업적으로도 이런 메시지를 끌어내는 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강동원은 택시기사로 분했었다. 그때도 강동원이 맡았던 역할들 중에서는 ‘평범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었고, 이번 영화 역시 정말 착하디착하게 살아가는 택배기사를 연기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 특별히 그가 노력한 부분이 있었을까.

“사실 ‘두근두근 내 인생’ 때 맛을 봤었어요. 그땐 택시기사였죠. 이번에는 택배기사였고요. 저는 택배기사들의 애환을 담고 싶었는데, 만족을 못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사건 위주로 얘기가 흘러가니까요. 사실 초반에 찍어 놓은 게 더 있었어요. 밥도 못 먹고 일하는 상황이죠. 또 영화 속에서 (택배 고객이) 내려가는 길에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설정은 실제로 있는 일이라 하더라고요.”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영화에서 강동원은 실제 동갑내기 배우 김대명, 김성균과 함께 호흡했다. 영화화를 제안했던 그였기에 캐스팅도 직접 관여하진 않았을까.

“영화사에서 알아서 했어요. 대명이, 성균이 얘기 나와서 잘 됐다고 했죠. 성균이랑은 ‘군도’를 같이 해서 그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늘 선배나 후배들이랑 찍다가 제 나이 또래랑 촬영을 하게 된 거죠. ‘늑대의 유혹’ 때 한선이랑을 제외하고 처음이었으니까요. 근데 촬영을 같이 많이 안 해서 아쉬웠어요.”

이번 영화 ‘골든슬럼버’는 착하게 사는 게 과연 정말 잘못된 일인가,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되묻는 계기를 마련하는 영화다. 강동원이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어떻게 보면 착하게 살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에요. 상처도 많이 받게 되고요.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영화죠. 제가 항상 하는 말인데 ‘손해 좀 보고 살면 어때’라고 해요.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