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입단 불발’ 오승환의 향후 행로는?

입력 2018-02-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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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며 오승환의 텍사스 입단이 결국 무산됐다.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이 이미 시작돼 운신의 폭도 그만큼 좁아진 터라 오승환의 다음 행선지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구처럼 계약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다 된 줄 알았던 오승환(36)의 텍사스행이 백지화됐다. ‘댈러스 모닝뉴스’를 비롯한 텍사스 지역 언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승환의 메디컬 테스트 이상을 보도했다. 텍사스 구단과 오승환 측은 구체적 내용에 관해 함구하고 있지만 팔꿈치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오승환의 텍사스행은 7일 공개됐다. 계약기간이 1+1년이고, 2018년 보장연봉 275만 달러, 옵션 포함 총 연봉은 925만 달러로 확정됐다. 텍사스는 마무리를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어 오승환의 마음을 잡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텍사스의 애리조나 봄 캠프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텍사스 존 다니엘스 단장과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다 메디컬 테스트 불합격이라는 계약불가 사유가 드러난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18일 “뜻밖의 상황이다. 추신수(36)도 (오승환의 입단 불발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위원은 “텍사스는 최근 3시즌 동안 내정해놓은 마무리투수가 모조리 초반부터 헤맸다. 이 때문에 시즌 전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텍사스 불펜은 젊고 괜찮은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투수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오승환이 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영입 제안을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승환의 몸이 온전치 못하다면, 텍사스는 회복 시점까지 기다려줄 여력이 없다. 송 위원은 “텍사스는 개막전부터 던질 수 있는 오승환을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오승환은 현실을 디디고, 차선을 모색해야 될 상황이다.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그것이다. 이미 실적을 보여준 바 있기에 오승환의 재활을 기다려줄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팀이라면 가능하다. 그 대신 몸값 디스카운트는 불가피할 듯하다. 결국 계약조건을 가를 최대변수는 오승환의 팔꿈치 상태가 ‘얼마나 좋지 못하느냐’에 걸려있다.

한편 KBO리그 복귀 시, 오승환의 보유권을 가진 삼성은 “현재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에도 국내 복귀 시, KBO의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부터 받아야 하기에 오승환에게 한국행은 최후의 선택지에 가깝다. 시기적으로 오승환의 선택지는 좁아졌다. 어쩌면 대박이 아닌 생존이 화두가 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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