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로 마운드 복귀’ SK 김광현, “익숙한 곳으로 돌아온 기분”

입력 2018-02-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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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은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을까.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김광현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김광현은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을까.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김광현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의 미국 플로리다캠프가 종료됐다. 선수들은 22일 일시 귀국했다가 24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플로리다에서 얻은 가시적 소득은 김광현(30)의 구위 회복 확인이다.

김광현은 21일(한국시간) 자체 평가전에서 공을 던졌다. 부상 복귀 후 첫 실전 등판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이 150㎞를 찍었다.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며 19구를 던졌는데 아직까지 통증도 없다.

김광현은 “익숙한 곳(마운드)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의 최근 등판은 2016년이었다. 거의 2년 만의 실전 등판에서 심적 안정감을 느낀 셈이다.

김광현은 실전 위주인 오키나와 평가전에서도 공을 던진다. 모든 것이 착실하게 간다면 김광현은 SK 선발로서 2018시즌을 출발한다. SK는 메릴 켈리와 앙헬 산체스, 두 외국인투수가 선발 축을 이룬다. 2017시즌 12승을 거둔 박종훈이 또 한명의 선발이다. 베테랑 윤희상과 영건 문승원, 그리고 김광현이 나머지를 메운다. 김광현은 SK ‘스팟 선발’에 가까운 개념으로 활용된다. 선발로서 던지지만 등판 간격을 여타 투수들보다 길게 잡는 것이다. 투구수와 등판간격에서 관리를 받는 변형 6선발이 유력하다.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는 김광현의 투구이닝에 한계(100이닝 안팎)를 설정할 방침이다. 고무적인 점은 김광현이 현 시점부터 시속 150㎞를 뿌리는 사실이다. 흔히 ‘토미 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재활까지 이뤄지면 투수의 구속이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더 이상의 통증 재발만 없다면 김광현이 2018시즌 에이스 모드를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의 징후다. 김광현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1시즌 동안 SK에서 가장 많은 승리(108승)를 얻어낸 투수다. 같은 기간 SK 다승 2위 투수 기록이 51승(채병용)인 것을 고려하면 김광현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투구이닝(1347.1이닝)과 탈삼진(1146개)으로 살펴봐도 김광현은 SK 마운드에서 독보적이었다. 데뷔 후 11시즌 중 김광현이 풀가동된 때는 2008~2010년, 2013~2016년 등 7시즌이었다. 그만큼 임팩트가 강렬했다는 뜻이다. 김광현이 부재한 사이, KIA 양현종이 KBO리그 지존 에이스 자리를 차지했다. 김광현이 반격의 서막을 열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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