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은 2018평창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 김연아’의 꿈이 영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대해 최다빈은 “평창올림픽의 최종 리허설” 이라는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컨디션을 유지하면서도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빙판에 서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4대륙대회와 올림픽, 세계선수권에 연달아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다. 오히려 영광이다.” 최다빈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있었다.
최다빈은 4대륙대회 당시 쇼트프로그램 62.30점과 프리스케이팅 127.93점을 더한 총점 190.23점을 받아 종합 4위에 올랐다. 2017~2018시즌 처음으로 총점 190점을 넘어서며 자신감을 얻었다. “4대륙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올림픽 때까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도 지켰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11일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65.73점을 받으며 개인전 전망을 밝혔다. 21일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이 점수를 넘어선 67.77점을 받았다.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8위. ‘월드 톱 10’이었다.
많은 이들이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 김연아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에게는 ‘김연아 키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최다빈도 그랬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을 통해 최다빈은 자기 브랜드를 확실하게 만들었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은 그 브랜드를 다시 한 번 각인할 기회다. 이날 최다빈은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닥터 지바고’에 맞춰 24명 중 17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함께 출격하는 김하늘은 영화 ‘맘마미아’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맞춰 4번째로 연기한다.
강릉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