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상의 여기는 LA] ‘스프링캠프 이웃’ kt-NC, 그들이 기대하는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18-02-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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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NC는 미국에서 스프링캠프 전 일정을 소화한다. 서로가 평가전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여기 온 가장 중요한 이유지.”

NC 김경문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2차 스프링캠프지인 LA 란초쿠카몽가에 입성한 뒤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그는 “이제는 실전감각”이라며 2차 캠프 동안 예정된 연습경기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1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태평양을 건넌 뒤 줄곧 미국에 머무는 국내 팀은 NC~kt~넥센뿐이다. 넥센은 애리조나에 계속 머물지만, 공교롭게도 NC와 kt는 1차 캠프(애리조나)를 마친 뒤 LA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차렸다. 묘한 공통분모가 있는 두 팀의 행보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앞서 언급한 세 팀과 달리 국내 대부분의 팀들은 2차 캠프를 일본에 차렸다. 따뜻한 날씨와 훈련환경 뿐만 아니라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한 연습경기 상대 찾기가 매우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야기가 다르다. 국내 팀과의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는 게 여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야 마이너리그 연합팀, 대학 팀 정도를 섭외 할 수 있는 정도다.

이 때문에 두 팀의 LA 이동은 서로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NC의 캠프지인 란초쿠카몽가와 kt의 캠프지인 샌 버나디노는 차량이동으로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곳이다. 서로 연습경기 일정을 잡기에 무리가 없기 때문에 두 팀은 2차 캠프 동안 무려 6번의 맞대결을 펼친다. 어차피 한 달 뒤 상대해야 할 팀이기 때문에 실전감각을 키우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상대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2차 캠프를 LA에 차린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kt와의 연습경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이제는 실전’이라는 생각을 조금 더 확실하게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kt와의 첫 연습경기가 펼쳐진 26일부터 그 동안 준비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올해 선발자원으로 준비시키고 있는 최금강의 선발등판이었다. 최금강은 무려 3이닝을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김 감독이 실전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바가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NC 최금강. 사진제공|NC 다이노스


kt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24일에 열린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대결과 달리 26일 NC와의 대결에서는 정예 주축 선수들을 모두 라인업에 집어넣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황재균~강백호 등 주력 선수들을 타선에 포진시켰고, 선발투수로는 라이언 피어밴드를 올렸다. 불펜투수로는 새로 팀에 합류한 고창성까지 등판시키며 전체적인 팀 전력을 확인했다.

스프링캠프 이웃이라 할 수 있는 두 팀이 서로에게 얻으려는 바는 명확하다. 당장의 좋은 파트너로 함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는 공룡과 마법사 군단은 과연 한 달 후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마주하게 될까.

란초쿠카몽가(미 캘리포니아 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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