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우리 것”…웃음 속 ‘독기’ 품은 12개 구단 감독들

입력 2018-02-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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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강원 송경섭(왼쪽부터), 포항 최순호, 울산 김도훈, 서울 황선홍, 대구 안드레, 인천 이기형, 상주 김태완, 경남 김종부, 수원 서정원, 전남 유상철, 제주 조성환, 전북 최강희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반복되는 연례 이벤트가 있다. K리그 미디어데이다. 올해도 개막전을 이틀 앞둔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그동안 항상 행사를 마치면 2%의 아쉬움이 있다. 주목받는 팀과 사람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쏠림 현상’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패턴을 바꿔보기로 했다. 똑같이 주어진 준비시간과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같은 출발선에 선 지금, 전체의 소리를 최대한 담고자 했다. 기대대로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피어나는 웃음 속에서도 K리그1 사령탑들은 승리를 향한 열정과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 10개월여 진행될 치열한 레이스를 앞둔 각 팀 감독들의 의지를 지난시즌 성적순으로 정리해봤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전북 최강희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ACL 동반 우승은 우리 것”

●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K리그1 동시 우승이 목표다. 우승 DNA가 있다. 기존 자원들이 건재하고 포지션별 좋은 선수들이 영입됐다. 부상도 없고 분위기도 좋다. 지난해보다 전력이 좋다. 부상자도 없고 분위기도 좋다. 국가대표팀 동계전지훈련으로 일부멤버들이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것이다. 시즌 초반은 이기는 경기에 초점을 두겠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제주 조성환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력 약화? 우리의 힘은 조직력”

●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군 복무와 이적 등으로 몇몇 주축들이 자리를 비웠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의 힘은 조직에 있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기존 멤버들이 대부분 남아줬다. 외국인 선수들도 영입됐으니 나쁘지 않다. 조직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강호로 분류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쉽지만 우리만의 끈끈함이 있다. 더 강해졌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수원 서정원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화력 보강…1강 전북 대항마 될 것”

●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꼭 필요한 부분에서 전력보강이 이뤄졌다. 한층 묵직해졌다. 특히 화력이 보강됐다. 지난해보다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전북이 절대 1강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우리도 전북을 위협할 수 있다. ACL 플레이오프 일정 탓에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았다. 체력보다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도 동시에 올려야 한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울산 김도훈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울산에 또 하나의 별 안기고 싶다”

●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울산에서 2년차가 됐다. 경험이 추가됐다. 자신감도 있다. 목표는 동일하다. 우승이다. 지난해 FA컵에 이어 올해 ACL 혹은 K리그1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 또 하나의 별을 울산에 안기고 싶다. 조직력도 향상됐다. 축구는 팀 전체가 한다. 새롭게 영입한 박주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선수단에서 큰 역할을 해준다. 희망을 보여주는 축구를 하겠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서울 황선홍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승 후보서 제외? 자존심 상한다”

● FC서울 황선홍 감독


“(데얀∼오스마르 등 간판선수들의) 많은 이탈에 파생되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지 못한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자존심도 상한다. 그런데 걱정하지 않는다. 정체되고 싶지 않았다. 변화는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불안을 기대감으로 바뀌게 하는 것도 우리 몫이다. 겨우내 우린 많은 준비를 했다. 붙박이 주전은 없다. 모두가 똑같이 경쟁한다. 매 경기 완벽할 수 없지만 빠르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다. 서울의 힘을 보여주려 한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강원 송경섭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목표는 4위…매력적인 축구할 것”

● 강원FC 송경섭 감독


“지난해 우린 상위 스플릿에 올랐다. 선수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계기였다. 난 경험이 부족하지만 한걸음씩 성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 동계훈련을 잘 소화했다. 큰 부상자도 없다. 이것으로도 만족스러운 결실이다. 최대한 매력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열정, 노력을 보면 4∼5위도 가능하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포항 최순호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포항의 빅클럽 부활 사명감 느껴”

●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일단 3위권 진입이 목표다. 최근 포항이 2년간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시 빅 클럽으로 부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더 이상 밀려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 특히 다음시즌 홈 팬들이 ACL 무대를 관전할 수 있게 하고 싶다. 포항은 저력이 있다. 할 수 있고, 꼭 그렇게 된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대구 안드레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릴 만만하게 보지 못하게 하겠다”

● 대구FC 안드레 감독

“1차 목표는 6강 진입이다. 상위 스플릿에서 우리의 힘을 확인하고 싶다. 특히 지난 시즌은 초반부터 승점을 많이 잃었다. 다행히 잔류 목표를 이뤘지만 출발이 좋아야 한다. 집중해야 한다. 동계훈련에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채우는 데 주력했다. 많이 발전했고 성과가 있었다. 타이트한 플레이로 우릴 만만하게 보지 못하도록 하겠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인천 이기형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초중반 고전하는 패턴 끊겠다”

●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


“지난해 우린 9위를 했다. 이보다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목표를 8위로 설정했다. 매 시즌 초중반까지 인천은 항상 수세에 몰렸고, 시즌 막바지에는 위기에 내몰렸다. 모두가 힘겹고 지치는 패턴의 반복이다. 이를 끊고자 한다. 체력적으로 잘 준비됐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전남 유상철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상대를 힘겹게 하는 축구할 것”

● 전남 드래곤즈 유상철 감독


“스스로 준비가 우선이다. 매 훈련마다 명확한 방향이 있다. 상대를 힘겹게 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교훈을 얻어야 한다. 내 자신도 많은 공부를 했고, 준비를 해왔다. 선수 개개인만 뜯어보면 부족할지언정 팀으론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항상 중상위권은 유지해주는 팀이 돼야 그 다음을 내다볼 수 있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상주 김태완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분위기 전환! 군인정신으로 간다”

●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최대한 분위기를 다독여가며 잘 준비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소화하며 한층 단단해졌음을 느꼈다. 첫 목표는 9위이지만 이를 뒤집으면 6이 된다. 잘할 수 있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경남 김종부 감독이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도전자의 마음으로 저력 보여줄 것”

● 경남FC 김종부 감독


지난해 K리그2 정상으로 승격했어도 K리그1에서는 훨씬 힘겨운 시간이 될 것이다. 도전의 마음으로 싸우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선수도 많지 않고, 전력이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우린 저력이 있다. 체력도 준비됐고, 감각도 끌어올렸다. 어떤 어려움이라도 버텨내야 한다. 동계훈련에서 흘린 땀의 가치를 믿는다.

정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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