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몸을 생각한다면…’, 최준석 체중에 대한 NC 김경문 감독의 생각

입력 2018-02-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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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 새 둥지를 튼 최준석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최준석이 겨우내 혹독한 체중감량을 한 것을 두고 “저 정도면 됐다”면서도 과거의 무릎수술 경력을 고려해 “조금 걱정은 있지만, 스스로 관리를 잘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최)준석아, 이제 이것도 좀 치자.”

NC 김경문(60) 감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란초쿠카몽가에서 진행된 팀의 2차 스프링캠프 훈련 첫 날, 애제자 최준석(35)을 유독 살뜰하게 챙겼다. kt와 연습경기가 끝난 후 따로 남아 ‘티 배팅’을 치고 있는 그에게 ‘라이브 배팅’을 쳐볼 것을 직접 권하기도 했다. 최준석은 즉각 “예! 감독님”이라고 답하며 헬멧을 다시 고쳐 썼다.

과거 두산에서 스승과 제자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김 감독과 최준석은 올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시 극적으로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프리에이전트(FA) 미아로 남아 야구판을 떠날 수도 있는 옛 제자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NC 유영준 단장에게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다”라고 말하며 영입 요청을 했고 유 단장이 최준석과의 만남을 통해 고민을 거듭한 결과, 최종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어느 팀에도 선택을 받지 못한 최준석을 김 감독이 데리고 온 이유는 명확했다. 여전히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에서였다. 김 감독은 “우리가 기대하는 부분은 명확하다. 최준석은 ‘치는 선수’라는 것”이라며 강하게 말했다.

겨우내 개인훈련을 통해 체중감량을 했다는 그의 몸은 분명 과거와 비교해 변화된 부분이 있었다. 김 감독은 “뒤에서 보면 조금 날렵해진 게 보이지 않나? 저 정도면 됐다”고 했다. 혹시 추가적인 감량이 필요하지는 않겠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수비나 주루에서 큰 기대를 하는 선수는 아니지 않나. 본인이 보여줄 것을 보여주면 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애제자의 남은 선수생활을 위해 스승으로서 몇 마디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최)준석이가 무릎수술을 한 경력이 있다. 본인 몸을, 또 남은 선수생활을 생각한다면 그 부분에서 조금 걱정은 있다.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 본인 스스로 관리를 잘 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훈련이 끝날 때까지 최준석의 배팅 훈련을 계속 옆에서 지켜봤다.

란초쿠카몽가(미 캘리포니아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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