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외야수 버나디나의 ‘순조로운’시즌2 준비

입력 2018-02-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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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버나디나. 스포츠동아DB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룬 덕분에 연말 각종 시상식마다 주인공이 됐다. 그 대미를 장식한 무대는 KBO의 공식행사인 골든글러브였다. 지명타자를 포함한 총 10개의 황금장갑 중 무려 5개를 KIA가 독식했다. 특히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외야에선 간판타자 최형우와 더불어 외국인 선수 로저 버나디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아 ‘우승 프리미엄’을 실감케 했다.

네덜란드 태생으로 1984년생인 버나디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외국인 외야수로는 2008년 롯데 카림 가르시아 이후 9년만이었다. 외국인선수를 투수로만 뽑다보니 한동안 KBO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던 외국인타자들이 2014년부터 다시 등장했음을 고려해도 적잖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결과다.

지난 시즌 버나디나의 성적은 9년만의 골든글러브 외국인 외야수로 손색없었다.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178안타),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30홈런-30도루에 버금가는 플레이로 호타준족임을 자랑했다. 지금껏 KBO리그를 거쳐 간 역대 외국인타자들을 통틀어도 결코 빠지지 않는 활약상이다.

KIA 버나디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처럼 눈부신 족적을 남겼지만,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만큼 초반에는 상당한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낯선 한국야구 적응에 단단히 애를 먹었다. 4월까지는 타율 0.255(25안타)에 1홈런, 9타점, 15득점, 9도루로 ‘그저 발만 빠른 선수’ 정도로 인식됐다. 그러나 5월 이후 돌변해 ‘역대급 외국인외야수’로 올라섰다.

그래서인지 버나디나는 올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선 느긋하게 KBO리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에도 전체 8게임 중 5경기에 출전해 13타수 3안타(타율 0.231)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가볍게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래도 23일 요코하마와의 마지막 연습경기에선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렸다.

올해도 중견수 겸 3번타자로 KIA 라인업의 핵이 되어야 할 그는 차분한 태도로 “현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난 시즌 한국야구를 처음 접해 초반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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