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인 첫 분데스리가 팀 주장 영광
어린 선수들 독려 많이 하려고 노력”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29)이 한국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인 최초로 분데스리가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27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언젠가는 완장을 차고 분데스리가에서 누비는 것이 목표였다.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구자철은 팀의 주장으로 선발 출전해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겨줬다.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다니엘 바이어(33)를 대신해 주장완장을 넘겨받고 중앙미드필더로서 경기에 나섰다. 전반 16분 마르코 로이스의 선제골 등 경기 내내 도르트문트가 우세한 양상이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추가실점을 막으며 야금야금 기회를 엿봤다. 결국 후반 27분 케빈 단소(19)의 동점골이 터졌다. 분데스리가에서 아시아인으로 주장완장을 차고 뛴 선수는 하세베 마토코(34·프랑크푸르트)와 사카이 고토쿠(26·함부르크) 등 2명 뿐이다. 구자철은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의 질문세례를 받았다. 팀의 베테랑으로써 실력과 리더십까지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오늘 경기를 마친 소감은?
“최근 2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이번 경기의 초점은 어떻게든 승점을 획득하는 일이었다. 도르트문트 원정이 힘겹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1점을 획득해 기쁘다.”
-한국인 최초 분데스리가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우리 팀 주장이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해 선참 선수들 중에 누군가는 주장완장을 차야 했다. 감독이 캡틴의 임무를 줬다. 선수로서 가지고 있던 하나의 목표였다. 언젠가는 완장을 차고 분데스리가에서 누비는 것이 목표였다. 영광이었다. 그 부분에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결과도 좋았고, 승점도 획득하며 나름 뜻 깊고 보람찬 날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가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을 때와 차이점은.
“당연히 상당한 차이는 있었다. 국가대표는 청소년 때부터 해왔던 것이고, 유년시절부터 해왔던 것이었는데, 이번에 주장을 맡으면서 경기 전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 첫 코인토스 때도 떨리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 때는 약간 조급하게 뛴 감도 있었다.(웃음)”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말을 많이 걸었다.
“특별히 어린 선수들에게 독려의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도르트문트가 공격적이고 빠르게 우리 진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수비 쪽엔 라인을 맞추라는 지시를 많이 했다. 선수들도 90분 내내 잘 따라와 줬다.”
-베테랑이다. 주위에서 거는 기대만큼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부담감에 짓눌려 스스로 고통을 받는 시기는 지났다. 이겨내고 견디고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많이 한다. 물론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때로는 힘들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 시기가 지나고 나니 그 부담감도 나에겐 감사한 일이다. 내 위치에서 책임감 있게 팀에서나 나라를 위해서나 지금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고 싶다.”
도르트문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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