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스켈레톤대표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따라 올림픽 시즌이 되면 빙상종목에만 쏠렸던 시선이 분산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한국이 동계종목의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4년 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할 때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주목 받을 터다. 당연히 해당 종목 선수들의 부담감과 책임감은 가중할 수밖에 없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신기원을 개척한 데 따른 반대급부”라고 말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 시즌 때만 관심을 받아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도 월드컵시리즈와 세계선수권 등 권위 있는 국제대회가 아니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를 만드는 것은 협회와 연맹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여자컬링대표팀 김민정 감독이 25일 스웨덴과 결승전을 마친 뒤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미래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으면 한다. 평창올림픽에서 결과를 보여줬듯이 더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종목”이라고 밝힌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대한스키협회가 2016~2017시즌부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덕분에 이름을 알리고 올림픽에서 화룡점정을 찍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 좋은 예다.
신기원을 연 종목 선수들의 험난했던 여정이 평창올림픽에서 끝나선 안 된다. 지금의 영광이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국 체육계가 무거운 과제를 떠안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