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최용민 측 “현재 확인 중…곧 입장 전달” [공식입장]

입력 2018-02-28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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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최용민 측 “현재 확인 중…곧 입장 전달”

배우 최용민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28일 연극뮤지컬갤러리에는 최용민이 자신을 성추행 했다는 피해자가 글을 남겼다.

그는 “졸업 후 어떤 선배의 추천으로 한 공연에 참여하게됐다. 극단 특성상 술자리가 굉장히 잦았다. 그 사람과 집 방향이 같아 택시를 몇 번 탔는데 술에 취한 척을 하더니 몸을 기대더라. 이후 끌어안으며 키스를 하려고 했다. 이에 제지를 했지만 다시 취기를 방패삼아 다시 달려들었다. 결국 나중에는 뺨을 쳤고 택시에서 내렸다. 나중에 그가 장문의 문자를 보냈고 미안하다고 넘어가달라고 말했다. 그 일로 그냥 넘어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이 글을 남기는 이후는 자신에게 사과를 한 이후에도 그에게서 불쾌한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람은 지금까지도 많은 존경을 받으며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또한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라며 “전 익명으로 이 글을 썼지만 그는 제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거다. 두렵다. 하지만 더이상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용민 측은 이날 동아닷컴에 “게시글을 이제서 확인했다. 현재 배우에게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하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올라온 피해자 입장 전문>

오래걸렸습니다 말하지않으려했습니다 묻어두려했습니다

너무오래전일이잖아... 나 정도의 일가지고 나서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 말한다고 과연 얼마나 달라질까? 그 사람에게 어떤 조치가 내려지긴 할까? 온갖 핑계를 내세워 나서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수 었었습니다.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요.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 성추행 미투 글을 읽었습니다. 글쓴이가 지목한 교수는 그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더이상 침묵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졸업 후 어떤선배님의 추천으로 어느 공연에 참여하게되었습니다. 극단 특성상 술자리가 굉장히 잦았고 당시 전 서초동에 살고 있었는데 그 사람과 집방향이 같아 몇번 택시를 같이 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술에 엄청 취한 척을 하더니 몸을 기대왔습니다. 이게 뭔가.. 싶은 순간 절 끌어안으며 키스를 하려고 했습니다. 전 너무 놀라서 몸을 밀치며 앞에 기사님을 인식시키고 “아니 아실만한 분이 왜 이러세요 정신차리세요!” 라고 했지만 그는 취기를 방패삼아 다시 달려들었습니다. 이번엔 더 큰소리로 “하지마세요!” 라고 외쳤지만 그는 멈추지않았고 택시기사님도 힐끗힐끗쳐다만 볼뿐이었습니다. 막무가내로 입술을 대고 혀를 밀어넣는 그사람을 안되겠다 싶어 따귀를 때렸던가 더 세게 밀쳤던가 아무튼 힘겹게 떨쳐내고 기사님께 “세워주세요” 소리치고 “저 다시 어떻게 보시려고 이러세요” 라고 말하며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얼마 후 그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 내가 잠시 미쳤던것같다. 정말 미안하다며 넘어가 달라고 부탁했고 저는 그렇게 그 일을 그냥 넘어갔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그 사람은 아마 저를 기억해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저 말고도 그런 일이 또 있었을테니까요.

실제로 그 작업을 하기 전에 제 친구가 저에게 이런 일을 당했다고 이야기해주었지만 저는 설마하고 믿지못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그친구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그만큼 그 사람은 나이에비해서 꼰대같지않고,젠틀하고, 술 잘사고, 사람좋게 허허 잘 웃는... 지금도 많은후배, 제자들이 좋아하고 믿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이 부분이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사실 지금껏 배우생활을 하면서 이보다 더 소름끼치는 경험도 있었습니다만 그 사람이야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으니 굳이 지목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지금까지도 많은 존경을 받으며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기때문입니다.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잠깐 미쳤었다고 용서를 빈 이후에도 그에게 불쾌한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전 익명으로 이 글을 썼지만 그는 제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두렵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됩니다.

#Me too

배우,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 - 최용민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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