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린 2018러시아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렵사리 러시아로 향한 한국축구도 하나둘 정비를 마치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태극전사 체크와 현지 베이스캠프 점검을 위해 유럽으로 떠났던 신태용 감독도 6일 귀국해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들어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령탑의 복귀에 맞춰 대표팀은 이제 마지막 채비에 나선다. 신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아일랜드(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폴란드(28일 오전 3시45분)로 이어질 A매치 유럽 원정 2연전에 출격할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한다.
비상시국인 만큼 대한축구협회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격전지인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와 폴란드 호주프를 잇는 직항 노선이 없는 이유로 전세기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촉박한 일정에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태극전사들의 피로누적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소규모 원정 응원단도 동행해 선수단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3월 유럽 원정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시점이라 큰 변화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상이나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 등 돌발변수가 아닌 이상, 3월 평가전 시리즈에 출격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거의 그대로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선수단 구성과 함께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활용할 전략과 전술도 확인한다.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는 우리가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맞설 스웨덴, 독일을 겨냥한 스파링파트너로 강호들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당대 최강’으로 군림해온 독일은 상대하기 어렵더라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날 스웨덴은 대표팀이 16강 토너먼트 라운드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이다.
물론 협회도 함께 뛴다. 3월 상대국들의 A매치 현장에 분석전담요원들이 파견된다. 적의 최근 동향을 살피는 작업은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렇듯 역량을 총동원해 확보될 자료들은 향후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전달된다.
이후 대표팀은 5월 중순 다시 소집된다. 시기는 K리그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협조를 구해 5월 21일로 잠정 결정됐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짧은 강화훈련을 갖고, 5월 말이나 6월 초 최소 1회 이상 A매치를 국내에서 갖는다. 장소는 무난한 선수단 이동을 위해 수도권이 유력한데, 월드컵 출정식도 겸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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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이어 오스트리아로 떠나 약 열흘 가량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여기서도 1회 이상 A매치를 갖는다. 당초 협회는 2010남아공월드컵 직전 대표팀이 사전 캠프로 활용했던 인스부르크 인근의 노이슈티프트를 염두에 뒀으나 이 지역을 원하는 국가들이 일찌감치 선점하면서 장소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6월 12~13일 무렵,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주요 격전지인 니즈니노브고로드(스웨덴전)~로스토프나도누(멕시코전)~카잔(독일전)으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 규정에 의거해 킥오프 이틀 전 이동한다. 월드컵 기간 32개 출전국들은 전부 FIFA와 대회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직항 전세기를 활용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