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일본 1군 타자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몸쪽 승부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1918~2002)는 “타격은 두려움과의 싸움”이라는 말을 남겼다. 타자가 가장 공포를 느끼는 순간은 몸쪽 빠른 공을 상대 할 때다. 투수가 던진 공에 맞으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투수도 몸쪽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강한 심장이 있어야 한다. 타자가 맞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를 불러온다. 제구가 안 된 몸쪽 공은 사구 혹은 장타다.
타자입장에서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은 또 다른 두려움을 준다. 좌타자가 우투수의 컷 패스트볼을 잘못 공략하면 파울 타구가 그대로 오른쪽 발등을 향한다. 극심한 공포와 통증이 뒤 따른다. 우타자의 무릎을 향해 파고드는 오른손 투수의 투심 패스트볼도 같은 효과를 가진다.

두산 후랭코프.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새스 후랭코프(30)는 전형적인 땅볼 유도 투수다. 투심과 컷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단 한 경기 등판이 전부다. 그만큼 물음표가 많았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하고 200만 달러 규모의 연봉을 받아도 KBO리그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보는 투수들이 많았다.
후랭코프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소프트뱅크 등 일본 1군 타자들을 상대로 현란한 몸쪽 승부를 보여줬다.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다. 불펜에서는 무척 예민해 보였지만 실전 마운드에서는 두려움 없는 피칭이 돋보였다. KBO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을 스스로 높이는 투구였다.
KBO리그는 정교한 타자가 많고 외국인 투수의 약점을 잡아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후랭코프가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두려움 없는 몸쪽 승부는 충분히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강점이다.
후랭코프는 “나는 몸쪽 승부를 즐긴다. 타자가 공에 맞는다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매우 호전적면서 자신감을 담아낸 말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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