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극 ‘아름다운 동행’, 결국 공연 무산…최일화 영향

입력 2018-03-07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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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극 ‘아름다운 동행’, 결국 공연 무산…최일화 영향

배우 최일화가 출연 예정이었던 연극 ‘아름다운 동행(DMZ1584)’의 공연이 무산됐다.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극배우협회 주관으로 진행된 ‘아름다운 동행(DMZ1584)’은 2015년 8월 4일 목함지뢰 폭발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최일화를 비롯해 한국연극배우협회 소속 배우들이 뜻을 모아 무대에 올렸다. 2016년 성황리에 초연을 마쳤으며 지난해에도 논산육군훈련소와 계룡대에서 무대를 통해 국군 장병들을 만났다.

‘아름다운 동행(DMZ1584)’은 올해에도 이어질 예정이었다. 14일 진해 해군을 시작으로 22일 청주 공군과 30일 포항 해병대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군부대와 한국연극배우협회 측은 공연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 극 중 ‘선인’으로 주요 역할을 맡았던 최일화가 성추문에 휩싸인 후 연극에서 하차하면서 직격타를 맞은 것.

한국연극배우협회 측은 7일 동아닷컴에 “군부대와 작가 겸 연출가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공연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일화의 역할을 다른 배우로 대체하거나 삭제할 수도 있지만 결국 ‘공연 무산’이라는 결말을 맞았다. 오랜 시간 작품을 위해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은 연극배우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일화는 지난달 26일 소속사를 통해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으로서 이번 미투 운동에 많은 배우가 연계되어 있는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나 또한 배우의 한사람으로 성추행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당시에는 그것이 잘못인지도 몰랐던,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 죄송하다.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다. 모든 관계자에게도 죄송하다는 말 전한다. 앞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최일화가 출연 예정이었던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배우를 교체했다. 최일화와 오달수가 출연했던 영화 ‘신과함께2’는 재촬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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