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명운, ‘kt 투·타 핵심’ 니퍼트-황재균에게 달렸다

입력 2018-03-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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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 우리 손에 달렸다!’ kt 내야수 황재균(왼쪽)과 투수 더스틴 니퍼트(오른쪽 사진)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강 훈련을 소화했다. 각각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된 타격과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팀의 숙원인 탈꼴찌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사진제공 | kt 위즈

kt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팀 역사가 가장 짧은 ‘막내’ 구단이다. 전력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 대부분도 어려 아직은 여러모로 ‘신생’ 구단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신생’이라는 말은 kt가 올해부터 가장 지양하는 표현 중 하나다. 마법사 군단은 KBO리그 합류 이래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꼴찌’ 전문팀이었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들에게 더 이상의 핑계거리는 없다.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던 ‘탈꼴찌’는 이제 그들이 반드시 해내야 하는 숙원사업이 됐다.

kt는 목적 달성을 위해 누구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코칭스태프를 대폭 개편하고, 검증된 선수들도 대거 영입했다. 현장 일선에서는 “선수 한 명을 영입한다 해서 팀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선수 개개인이 제 몫을 해야 팀이라는 커다란 톱니바퀴도 도는 법이다. kt에는 이 역할을 수행할 톱니바퀴가 무려 두 개나 추가됐다.

kt 니퍼트. 사진제공|kt wiz



● “나는 여전히 나다” 베테랑 외인투수 니퍼트

더스틴 니퍼트(37)는 7년간 입었던 두산 유니폼을 벗고 kt맨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주변의 신선을 불식시키기에 kt는 적절한 기회의 팀이었다.

최근 kt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LA에서 만난 그는 유독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었다. 이전보다 불안한 비시즌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성급함이란 없었다. 이제까지의 자신을 믿고, 늘 해오던 대로 비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니퍼트는 “아직 내 몸이 100%는 아니다. 이른 개막에 다른 이들이 나보다 앞서가고 있지만, 나는 일반적인 내 스케줄을 큰 이상 없이 소화하는 중이다. 곧 100%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기량 저하와 관련해서는 강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부상만 없다면 공을 던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은 모든 게 다 좋다. 유니폼이 바뀌었지만, 나는 여전히 나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t 황재균. 사진제공|kt wiz



● “나만 잘 하면 된다” 88억원의 사나이 황재균

황재균(31)은 총액 88억원이라는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통해 마법사 군단에 합류했다. 언제나 그렇듯 대형 계약에는 따가운 눈총이 따르는 법이다. 그 역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성적으로 말하겠다”는 간단명료한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황재균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쿠카몽가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안타를 때렸다. 새롭게 시도하는 중심이동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황재균은 “타격폼을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다만 하체를 쓰는 법에서 조금 변화를 줬다. 앞다리에 체중을 더 두는 방법인데, 조금씩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팀 성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간단명료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나만 잘 하면 된다. (연습경기 패배는) 지금 내가 잘 못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확실한 의사표현을 했다.

니퍼트와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느낌표’ 자원들이었다. 그러나 저마다의 이유로 2018시즌을 앞두고 졸지에 ‘물음표’ 자원이 된 이들이다. 둘은 올 시즌 기량 검증을 통해 다시 한번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까. kt의 ‘탈꼴찌’ 과업은 둘의 ‘느낌표 만들기’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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