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홍정호-박주호, 신태용의 마음 사로잡을까?

입력 2018-03-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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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홍정호-울산 박주호(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홍정호-울산 박주호(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중앙수비수 홍정호(29·전북 현대)와 ‘다용도 수비수’ 박주호(32·울산 현대)는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큰 결단을 내렸다.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뛸 수 있는’ K리그로 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둘의 앞날은 불투명했다.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졌다. 환경을 전환했다. 당연히 금전적으로는 손해가 컸다. 그러나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선수로서 가치를 되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선택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에서 전북으로 1년 임대된 홍정호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계약을 해지한 박주호의 합류 시기와 신분은 서로 달랐으나 2월 시작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부터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력을 차츰 끌어올렸다.

1~2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진행된 국가대표팀 동계강화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뛰기 위해 팀을 옮긴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계속 체크하겠다”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했고, 홍정호와 박주호는 이에 실력으로 보답했다.

당장 둘의 대표팀 재승선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북아일랜드~폴란드로 이어질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이 12일 발표된다. 신 감독이 최근 유럽 리거 점검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월드컵 베이스캠프 점검 차 유럽 출장을 떠난 동안 김남일, 차두리 등 대표팀 코치들이 꾸준히 주요 승선 후보군을 점검해왔다.

선수들에게 이번 대표팀 합류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엔트리에 거의 근접한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은 “월드컵 개막을 3개월여 앞두고 펼칠 3월 A매치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거 대회를 돌이켜볼 때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가 아니면 3월의 대표팀 멤버들이 사실상 그대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K리그1(클래식) 2라운드가 예정된 주말에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총출동한다. 특히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의 대결, 울산과 상주 상무의 승부가 펼쳐질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울산문수경기장을 직접 찾아간다. “이적 후 출전횟수가 늘어난 이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 밝힌 신 감독도 마지막 점검에 임한다.

묵묵히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 둘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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