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故 조민기 12일 비공개 발인…불명예만 남긴 죽음

입력 2018-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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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민기가 12일 영면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서울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진행됐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었다. 장례식을 비롯해 발인까지 故 조민기의 유가족 측은 “가족과 지인만 참석하겠다”라고 취재 제한을 요청했다.

앞서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께 서울 광진구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민기의 아내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광진경찰서는 조민기에게 타살 혐의점 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유족 측 의견을 받아들여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교수로 재임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논란이 됐다. 조민기의 성추행 혐의는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운동’에 발화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폭로에 조민기는 초반에 “사실무근”이라 대응했지만 계속되는 폭로와 함께 청주대학교에서 자체조사를 해 그를 면직처분 시켰다는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화를 키웠다.

이에 조민기는 출연예정이었던 드라마에서 하차를 했고 소속사와도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그는 결국 죽음을 선택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조민기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는 종결됐다.

이후 조민기의 유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는 한 매체를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나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 죄송하다”고 후배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했다.

한편, 조민기는 1993년 MBC 22기 공채탤런트 출신으로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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