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슈즈, 봄 점령 선언

입력 2018-03-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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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게 아름답다.” 휠라의 전속모델 김유정이 ‘못생긴 신발’ 레이를 신고 어글리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휠라

■ 아웃도어·스포츠시장 ‘못난이 운동화’ 돌풍

투박함 속 ‘무심한 듯‘ 은근한 세련미 대세
김유정 신발 ‘휠라 레이’ 론칭 전부터 화제
디자이너 협업한 밀레 ‘트레킹화’도 눈길


못생겨야 뜬다. 요즘 아웃도어·스포츠 시장에 불고 있는 초강력 봄바람이다. 특히 신발 시장에서 ‘어글리 패션’의 입김이 드세다. 브랜드들은 제각기 더 못 생기고, 더 촌스럽고, 더 투박한 제품들을 경쟁하듯 쏟아내고 있다.

어글리 패션은 1990년대에 등장한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을 주도하면서 수면 위로 나타났다. 말쑥한 옷차림이 아닌 오버사이즈 팬츠에 투박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어글리 패션의 포인트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브랜드전략본부 한승우 이사는 “어글리 패션의 핵심은 투박함 속에 은근한 세련미를 갖추는 것이다. 밀레는 디자이너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아웃도어 슈즈의 단단하고 투박한 외양과 기능성은 살리되 섬세한 디자이너 감성을 입힌 슈즈를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휠라는 2018년 어글리 슈즈 트렌드를 선도할 ‘휠라 레이’를 출시했다. 휠라 고유의 헤리티지가 담긴 레트로풍 어글리 스니커즈다. 일명 ‘김유정 슈즈’라는 별명으로 공식 론칭 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글리 스니커즈는 두툼한 밑창과 울퉁불퉁 투박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무심한듯 패션에 신발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편안한 착용감과 함께 키높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휠라 관계자는 “스트리트룩부터 편안한 놈코어룩이나 애슬레저룩까지 두루 잘 어울리는 어글리 스니커즈가 1020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요즘 트렌드로 부상 중인 어글리 운동화 제품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디자이너 브랜드 스펙테이터와 협업한 트레킹화 ‘서비스 러너Ⅱ’를 출시하고 유명 편집숍 아트모스 서울에서 최초 공개했다. 밀레의 베스트셀러 트레킹화 ‘볼케이노’의 기능성에 스펙테이터 디자이너 안태옥의 창의적인 디자인이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슈즈 디자인의 틀을 깨고 걸음을 딛거나 신발을 벗을 때 보이는 밑창과 안창까지 디자인적 요소를 반영해 세심한 디테일을 갖췄다.

스포츠 브랜드들 역시 ‘못난이 신발’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나이키는 1998년 일본에서만 발매되었던 ‘에어맥스 98’ 모델을 20년 만에 새롭게 출시했다. 뭉툭한 앞코와 두툼한 밑창 디자인이 투박한 느낌을 준다.

아식스도 세계적인 디자이너 키코코스타디노프와 협업한 러닝화 ‘젤-버즈1’을 내놨다. 아식스 특유의 레트로 무드와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제품이다. 아식스의 대표 러닝화인 ‘젤-님버스 20’에서 불필요한 기능을 뺀 실용주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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