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주성.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MVP의 향방은 시즌 막바지 팀 성적만큼이나 관심이 높다. 당초 원주 DB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인 두경민(27)은 강력한 MVP후보다. 그는 올 시즌 46경기에 출전해 평균 16.4점·2.9리바운드·3.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동료들과의 트러블로 인해 잠시 팀 전력에서 빠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는 두경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정규리그 MVP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정현(31·KCC), 오세근(31·KGC)은 팀 성적이 두경민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록 면에서 뒤질 것이 없는 데다 무엇보다 동료들의 든든한 신뢰를 받는 팀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MVP후보로 손꼽히기에 모자람이 없다.
DB 두경민. 스포츠동아DB
잠시 잠음이 있었지만, DB의 최고참 김주성(39)은 두경민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 그는 “시즌 중에 팀원 간의 마찰은 어느 팀이나 다 있지만 그것이 외부에 알려지고 경기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두)경민이 뿐 아니라 우리 팀 전체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민이는 한 시즌동안 꾸준히 활약해 왔다. 훌륭한 시즌을 치렀다고 생각한다. 부침이 있었지만, 경민이는 여전히 우리의 에이스이자 MVP다”라며 후배의 MVP 수상을 지지했다.
두경민은 “중요한 시기에 팀에 해를 끼쳤다. 죄송한 마음과 동시에 잘 품어준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한 번은 ‘내가 주성이형, (윤)호영이 형 입장이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었다. 나는 형들처럼 너그럽지 못했을 것 같다. 늘 감사할 따름이다. MVP는 둘째 문제다. 형들과 함께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하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단호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