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정배, “내 마무리 소임은 서진용 성장할 때까지”

입력 2018-03-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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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배.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박정배(36)는 SK 마무리로서 2018시즌을 출발한다. 2017시즌 7세이브를 거뒀어도 박정배는 전담 마무리투수는 아니었다. 커리어 대부분을 셋업맨으로서 던졌다. 이런 박정배가 중용된 것은 SK불펜의 ‘특수성’ 탓이 컸다.

누구보다 박정배가 잘 알고 있다. “특별히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는다. 10번 나와서 다 막지 못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웃었다. 물론 박정배가 10번의 세이브를 전부 실패할 투수는 아니다. 그런 마음으로 임해야 그 자리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는 믿음이다. 자신보다 구위가 빼어난 젊은 투수들을 대신해 팀이 마무리를 맡긴 이유도 이런 정신의 단단함을 봤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박정배는 “몇 년 전이었으면 손에 땀나고 별 생각을 다했을 것이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그냥 하면 되지, 하다가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구한테 주는 것일까. 서진용(26)이다. SK의 미래 마무리투수로 기대받지만 아직은 미완인 투수다. 2017시즌 쓴 경험도 했었다.

SK 서진용. 스포츠동아DB


“(서)진용이가 편한 상황에서 커리어 쌓고 (내 뒤를 잇는 마무리로) 들어오면 좋은 그림이다. 내가 10년을 하겠나, 20년을 하겠나?(웃음) (서)진용이는 10년 이상을 할 투수다.”

박정배는 혜민 스님의 책을 즐겨 읽는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애쓴다. 유일한 강박은 ‘아프지 말자’다. 아픈데도 참고 던졌을 때의 쓰라린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

SK 마무리가 약점 포지션으로 주목 받는 자리임을 박정배도 안다. “1주일에 1세이브만 해도 6개월이니까 24개다. 30세이브, 40세이브 목표가 아니라 1개 1개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박정배는 시즌 모드로 들어왔다. “팀이 강해져서 세이브 기회가 더 늘어날 듯하다. 부담감 생각 많이 안 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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