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세리머니’ 제안한 로저스와 흐뭇한 장정석

입력 2018-03-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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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넥센 초이스가 좌전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안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won@donga.com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타자가 양손을 감싸 쥐며 덕아웃을 바라봤다.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은 기다렸다는 듯 그 동작을 따라한다. 이는 단순한 제스처가 아닌,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인 넥센 특유의 ‘원 팀 세리머니’다. 팀의 단합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팬들의 눈도 즐겁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알고 보니 이 세리머니를 가장 먼저 제안한 인물은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일찌감치 “양 손을 모으는 제스처는 하나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모두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동료들도 기쁜 마음으로 로저스의 뜻을 받아들였다. 동료 김태완은 25일 “(세리머니는) 로저스의 뜻을 반영했다”며 “우리 선수들 모두 양 손을 모으는 제스처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1루 넥센 김하성이 중전 안타를 치자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안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단순히 보여주기식 세리머니라면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그러나 이를 통해 팀이 더욱 끈끈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김태완은 “모두가 한 팀으로 똘똘 뭉친 느낌이다. 어제(24일)도 (고)종욱이가 누상에 있을 때 타석에 있던 (김)민성이가 본인은 아웃되더라도 어떻게든 종욱이를 한 베이스 더 보내려고 하더라.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팀플레이 하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고 밝혔다.

이를 본 장정석 감독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소통을 강조한 장 감독 입장에선 선수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면 즐겁기까지 하다. “너무 좋습니다.” 이 한마디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원팀’이라는 의미라고들 하더라. 처음에는 다들 어설프게 하더니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세리머니를 크게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는데, 지금의 모습을 보니 좋더라. 단합도 잘된다. (박)병호와 로저스까지, 투타의 핵심이 합류하니 다른 선수들도 기대가 큰 모양이다. 주장 (서)건창이를 중심으로 외국인선수까지 모두 하나되는 모습이 좋다”고 반색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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