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장근석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생 캐릭터 만든다”

입력 2018-03-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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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이 주연을 맡은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가 28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을 앞두고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출연자와 연출자가 드라마의 성공을 자신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안승환, 조희봉, 신도현, 박진형 PD, 한예리, 장근석, 정웅인.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4년 만에 현대극…첫 1인2역 도전
“외모·대사 등 철저히 흑과 백 분리”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연기자 장근석의 각오가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1992년 아동복 모델로 연예활동을 시작해 데뷔 26년째를 맞은 그의 입에서 ‘후달리다’(힘이 모자란다)라는 표현이 튀어나왔다. 매사 자신감 넘치는 당당함으로 자신을 드러내온 장근석이었지만 신작인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 공개를 앞두고는 긴장된 모습이었다.

장근석은 드라마가 첫 방송한 28일 오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어린 나이일 수도 있지만 서른 살의 경계를 넘어가면서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 한 장면 한 장면 찍을 때마다 집중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1987년생으로, 연내 입대해야 한다.

신작에 임하는 장근석의 자세는 발언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인생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이번에는 후배들이 많아 선봉장이 된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보니 배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한다면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근석을 떠올리면 ‘스위치’와 연관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다”고 했다.

SBS 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에서의 장근석. 사진제공|씨제스 프로덕션


장근석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1인2역에 도전한다. 사법고시에 합격할 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지닌 사기꾼 사도찬과 법과 원칙만을 고수하는 검사 백준수를 연기한다. 우연한 기회에 사기꾼이 검사 행세를 하며 악인들을 소탕하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외모 등 겉모습뿐만 아니라 목소리와 대사 톤, 대사를 읊는 속도에 변화를 줬다. 두 인물의 성격이 정반대여서 철저하게 흑과 백으로 분리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몰입을 위해 현장에서도 분위기 조성에 신경을 기울인다. 사기꾼을 연기할 때는 스태프들과 농담하며 시종일관 웃지만, 검사 역할을 해야 할 때는 한마디도 하지 않기도 한다.

장근석의 이번 드라마 출연은 2016년 SBS ‘대박’ 이후 2년 만이다. 현대극으로는 2014년 KBS 2TV ‘예쁜 남자’ 이후 4년 만이다. 긴 공백보다는 “만화 같은 설정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장르물 성격이 강한 드라마와 첫 만남이라는 점으로 시선을 더욱 모은다.

“‘대박’ 출연 당시 제가 나아가야 하는 길에 대한 의구심과 호기심으로 고민했다. 2년이 흘렀으니 그때보다는 어느 정도 성숙하고 안정됐다고 생각한다. 이 시간을 보내면서 ‘스위치’에 어울리는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SBS 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의 장근석.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장근석은 동시간대 드라마를 모두 챙겨보고 있다. 특히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권상우와는 아침마다 마주치며 서로에게 응원을 전하기도 한다. 권상우가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에 출연 중이어서 장근석은 28일부터 선의의 경쟁을 시작했다.

“저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 가장 즐거운 사람이다. 1년에 한두 작품은 꼭 하고 싶었는데, 공백이 좀 길어졌다. ‘스위치’는 대본만 봐도 이미지화가 잘됐다. 방송하는 70분 중 약 50분 등장한다. 제가 화살을 다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하! 설레고 떨리지만 시청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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